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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리뷰] 선물은 받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선물 - 원제 The Present (2003)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2003-12-15 | 양장본 | 135쪽 랜덤하우스코리아 도서구입은 책을 클릭하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현실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 어려움을 하소연하면 는 식이다. 또 우리들 내면에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와 상대하고 있는 가 바뀌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때 나의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되고 나의 행복도 온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조금 바뀌며 금방 기뻐하고, 다시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슬퍼하거나 힘들어진다. 나의 행복이 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사람의 영역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환경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정말 불행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은 가벼운 책이다. 얇아서 금방 읽어내.. 더보기
[책리뷰] 인디언추장들의 울부짖는 메시지를 스승삼아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원제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2011-02-25 / 한겨레출판 그동안 인디언 멸망사에 대해서는 여러권의 책이 나왔다. 인디언이 전하는 전통의 삶을 바탕으로 한 순진무구하리만치 자연을 숭배하는 그 정신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우리들이 잃어버린 언어들이었고, 다시 그리워하는 아름다운 언어들이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지구자원은 무분별하게 파괴되듯 이용되고, 그것은 발전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왔다. 일본에서 일어난 역사상 최대규모의 지진은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이것이 지구의 기후변화와는 무관하다고 강변하고 싶지만 직접적인 연관은 아닐지라도 우리들의 소유와 소비의 삶이 .. 더보기
[책리뷰] 진보-집권-플랜 ...... 이 책의 제목이다.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상세하게 리뷰를 달지 않아도 충분한 키워드를 표지에서 말해주고 있다. 오연호는 오마이뉴스 대표로 노무현대통령과의 마지막 인터뷰로 유명하다. 또 조국교수는 요즘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강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조국교수, 어느 날 갑자기 내 옆에 다가왔다. 트위터에 등장하고 페이스북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광적으로 열광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젊은(?) 여성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마치 아이돌가수의 등장과 소녀팬의 열광 정도라고 묘사하면 적절할까? 젊은 지식인이 얼굴도 잘 생겼고, 말도 잘하는데, 거기다가 사상도 진보적이니 그러려니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몇.. 더보기
[책리뷰] 고려대장경이 짝퉁이었다고? 고려대장경이 짝퉁이었다고? 고려대장경 - 그것이 담고 있는 진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거의 없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중고등학교때 배운 범위에서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니까. 처음 대장경이 조판되기 시작한 해로부터 1천년의 세월이 지났다. 추천사에서 이어령 당시 고려대장경 천 년의 해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즈믄해'의 의미를 되새기며 역동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감동적이다. 문화적 컨텐츠로 과거의 유산에 대한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다시 미래로 향하고 민족적 결속력을 제안하는 것은 감동이지 않을 수 없다. 몽고군의 침략에 맞서 외침을 격퇴하기 위해 만든 '고려대장경'에 대해서 어린시절, 종교적 힘 - 주술적 힘으로 외침을 물리칠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나중에 안 .. 더보기
[책리뷰] 힘없고 소외받고 아픈 사람이 내 종교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어느 날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주며 가르쳐 줍니다. 사마리아인들은 그 당시 가장 천대받고 무시당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이 반쯤 죽여놓고 옷도 벗겨놓고 가더라. 그 때 한 제사장(사회적으로 지위가 대단히 높은 사람)이 그 길로 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한 레위인(사회적으로 지위가 상당히 높은 사람)이 그 길로 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가는데 어떤 사마리아인(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은 여행하던 중에 그를 발견하고 불쌍히 여겨서 기름과 포도주(당시에는 굉장히 귀한 것들입니다)를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서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더보기
[책리뷰] 덕혜옹주 오랜만에 종로에 나갔을 때 버스정류장에 온통 도배하다시피 한 ‘조선 최후의 황녀’라는 포스터를 봤다. 무슨 공연안내 포스터인가 하다가 책이 곧 나온다는 소식을 알리는 광고포스터였다. 며칠 후 신문광고에 실리자마자 책을 구입했다. 왜 우리들은 조선의 마지막 황족들을 지켜내지 못했을까? 고종의 딸로 태어나 귀품 있고 당당하게 자란 조선 최후의 황녀. 자신을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고종의 죽음에 원한과 슬픔을 품었다. 학교를 다녀오는 길에 일본순사에게 끌려가며 매질당하는 을 처음 만났을때 그 당당함은 조선황실의 자존심이었다. “그 아이에게서 칼을 거두라. 백주대낮에 칼을 빼들다니 무엄한지고!” 당당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마주보았다. 치켜들었던 팔을 칼처럼 겨누었다. 순사의 얼굴이 벌레 씹은것처럼 일그러졌다. 그.. 더보기
[책리뷰]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사람들 성찰과 사색이 필요한 시대 - 남민전 사건을 돌아보며 이 책의 부제는 ‘남민전 사건으로 감옥에 간 교사 이수일의 삶, 사랑이야기’이다. 이 부제로 이 책 전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데는 70년대, 8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몰라도 된다. ‘남민전’이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의 줄임말인줄 몰라도 된다. 이수일 선생이 남민전사건으로 감옥에 가게되었고, 감옥에서의 일상의 삶이 감옥밖에서 만큼이나 큰 가르침과 깨달음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나의 수호천사’라 불리우는 마음씨 고울것 같은 한 여인의 고운 자태도 큰 힘이 되었다는 것 등 이 모든 것을 통해 지금 여기 나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사유할 힘이 있으면 될 것 같다. 이수일 선생은 선생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남민전사건으로 함께 감옥간 사람들의 .. 더보기
[책리뷰]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조선문화의 아웃사이더 책을 읽거나, 만화를 보거나, 잡지를 펼칠때 만들고 그리고 쓴 사람의 마음, 또는 등장인물의 마음상태가 어떠할까 하는 심정으로 읽는다. 그러하다보니 책을 읽고, 만화를 보는 시간이 꽤 걸린다. 잡지를 펼쳐보는 것도 휙휙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광고까지 보는 스타일이다. 책 보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즐기는 분야가 다르고 얻어지는 것도 다양해진다. 은 제목보다는 저자 안대회선생의 이름을 보고 읽게 되었다. 안대회선생이 쓴 몇몇 저서들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탓일것이다. 한문투성이의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다시 한문투로 풀어쓴다면 읽는 것도 읽는 것이지만 이해하기가 많이 어려웠을텐데 먼저 저자 안대회선생은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오히려 고전이라 .. 더보기
[책리뷰]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요즘 책 읽기를 즐기고 있다. 어떤 사람은 1년에 100권을 목표로 삼고 책을 읽는 사람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갸우뚱하다. 1년에 50주, 1주에 2권을 읽어야 하는데 3~4일에 한 권 책을 읽어 낸다고 할때 책만 보지 않아서는 불가능한 일 같다. 물론 책을 잘 읽는 사람의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정독하지 않고서는 독해력이 떨어져 마음을 다해 읽어야 한다. 나도 가능할까 하는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지만 ‘역시나~’ 어렵다. 을 만났을때 ‘나는 어디에 속할까?’하는 궁금함이 있었다. 그보다 우선 책읽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중독자’라고 했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더보기
[책리뷰]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은 만화책이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 도자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글이든, 그림이든 도자기를 새롭게 소개하는 방식이 새롭다. 그동안 박물관이나 역사책에서 그릇(도자기)을 만나면 그저 그 시대의 유물이려니 하는 생각 이상의 관찰은 없었다. 잔잔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도자기를 만들었던 당시를 회고하고 그 문양에 얽힌 사연을 연상해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게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도자기에 대한 과도한 역사적 사실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담백하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모습들, 또 작가 나름의 상상을 더해서 도자기와 도자기 표면에 새겨진 문양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의 도자기, 역사속의 도자기가 오늘 우리들의 삶 속에서 재해.. 더보기
[책리뷰] 행복한 출근길 회사잘린 직장인 - 법륜스님의 10년전 상담이야기 이야기 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의 직장인 응원프로젝트는 10년전에도 진행되고 있었다. 아래 이야기는 당사자 A씨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옮겨놓은 것이다. 본인이 이름 밝히는 것은 원하지 않아 A씨라고 표현하였다. 현재 NGO단체의 중견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김영사에서 발행된 법륜스님의 의 책을 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지만 그때 법륜스님과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30대 초반의 젊은시절(?)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직장 상사들 눈치보랴, 동료직원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속에 속은 시커멓게 타 들어갈 지경이었다. 밖으로 웃으면서 태연한 척 지내지만 경쟁의 전투는 마음을 골병들게 했다. 그때.. 더보기
[책리뷰] 누구 없는가 종정 법전스님의 수행과 깨달음의 자서전 사람들은 바쁘다. 어디를 향해 가는 걸음이 분주하기만 하다. 정작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던가? 지금 여기에 오기 전에는 집에서 왔고, 그 전에는 … 어머니 뱃속에서 왔고, … 다시 어머니 뱃속에 오기 전에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그렇게 온 곳을 모르고 갈 곳 또한 모르고 바쁘게 살고 있다. 한국불교의 최고종단 조계종의 어른 종정스님인 도림 법전(道林法傳) 선사의 수행과 깨달음의 자서전이 나왔다. 처음 책을 보자 마자 가슴이 뭉클했다. 무언가에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라는 것이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마치 목소리에 힘을 넣어 쩌렁쩌렁한 소리로만 읽어야 하는 제목이다. 고함이라도 지르듯 말이다. 세상사람들 다 들을 수 있도록 그렇게.. 더보기
[책리뷰] 천 년의 침묵 는 말대신 이 영화와 책들을 권해보세요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책을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문장이다. 책이 나올때부터 세간의 화제가 된 책을 이제야 읽었다. 모든 소설이 그러하듯이 - 분명 나에게는 그렇다 - 처음 도입부터 흡입되기까지 시간적 공백이 생긴다. 어찌보면 한 쪽눈을 반쯤뜨고 ‘그래, 이 저자는 나를 어떤식으로 몰입시키는지 한번 보자!’하는 심리인것 같다. 나는 부끄럽게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알았다.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하루키’를 알고 있는 듯 하다. 아련한 첫사랑의 이야기. ‘첫사랑’이라는 단어속에 누구나 빨려들어갈 것 같다. 스타일리쉬한 여자 암살자 아오마메의 이야기와 작가지망생인 학원의 수학선생님 덴고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각각.. 더보기
[책리뷰] 인간붓다 교회에서 아멘하는 부처님, 법당에서 아미타불 하는 하나님 내 어릴적에는 불교는 엄마와 할머니들의 종교였다. 익숙치 않은 음력으로 날을 세어가며 쌀이나 초를 사가지고 산에 있는 절에 오르던 어머니와 할머니. 다분히 기복적이던 신앙이었던 불교와 달리 기독교는 아이들의 종교였다. 크리스마스 날이면 마을 아이들과 우루루 떼지어 다니며 캐롤을 부르고 게임과 연극을 하던 것이 떠오른다. 중학교 다닐 때인가 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온 집안이 시끌벅적 하던 날 나는 동네잔치구경하듯 사람이 많이 모이니 즐거워했다. 읍내에 심부름 나갔다가 친구를 만나서 교회에서 한참을 놀다가 들어와 혼난적도 있다. 아마도 그때가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시끌벅적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게는 한동안 불교는 ‘미신’이었고, 기독교는 ‘맹.. 더보기
[책리뷰]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스님에게 배우는 배려의 대화법 "그럴 수 있겠구나!" 어떤 사람이 내 가사 자락을 붙들고 내 발자취를 그림자처럼 따른다 할지라도, 만약 그가 욕망을 품고 조그마한 일에 화를 내며 그릇된 소견에 빠져 있다면, 그는 내게서 멀러 떨어져 있는 것이고 나 또한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그는 법을 보지 못하고, 법을 보지 못하는 이는 나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이 내게서 천 리 밖에 떨어져 있을지라도, 만약 그가 욕망 때문에 격정을 품지 않고 화를 내는 일도 없으며 그릇된 소견에 빠져 있지 않고 도심道心이 견고해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있다면, 그는 바로 내 곁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나 또한 그의 곁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법을 보는 자이.. 더보기
[책리뷰] 마음을 쉬어라! ‘왜 사는가?’하는 물음을 스스로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삶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기도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화두같은 말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덥다. 여름이 더워야 제 맛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도시열기는 정상적이지 않다. 휴가철이다. 휴가라고 어렵게 마련된 시간을 한가하게 하는 궁극의 의문에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그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쉼’을 위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적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오히려 돈을 들여가며 평소때보다 더 격한 노동으로 휴가를 보낸다. 한가하게 책을 한 권 집어들었다. 가 그 책이다. 비스듬히 누워서 읽기 시작하다가 점점 정좌하며 읽는 내 모습을 어느 순간 발견했다. 기도라는 것이 종교.. 더보기
[책리뷰] 나 자신을 쓸모 있게 만드는 일 : 생명가치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내가 이 책을 주목한 것은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는 ‘오토바이의 철학’이 궁금해서도 아니고, 대학에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높은 임금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의 연구소장을 그만두고 오토바이 수리공이 되었다는 저자의 인생역정에 관심이 있어서도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주목한 것은 표지에서 발견한 몇가지 단어 때문이다. ‘손으로 생각하기’, ‘손일의 매혹’, ‘사무실에 갇힌 당신의 공허한 삶’ 등의 말들이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의 삶’이라는 것은 적게 일하거나 편하게 일하고 보수는 많이 받는 직장을 다니는 일이다. 그래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면서도 육체노동은 천한 것이고, 정신노동을 하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일하는 것을 폼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 더보기
[책리뷰] 핀란드 디자인 산책 핀란드디자인 사람들은 왜 유럽의 디자인에 열광할까? 그 가운데 특히 ‘핀란드 디자인’에 주목한다. 공공디자인, 에코디자인의 영역때문일까? 핀란드 특유의 냄새를 듬뿍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느 특정지역의 공공성을 함유한 디자인이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디자인을 넘어 ‘문화’로 자리잡는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 도시’, ‘디자인 거리’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전기줄을 없애고 매년 뒤집는 보도블럭도 디자인거리가 되면서 깔끔하게 바뀌었다. 언제 또 필요하면 뒤집어야 할텐데 어떻하나 하는 걱정과 함께 말이다. 겨울이 길고 추운 기후 조건, 유럽변방의 지리적인 악조건은 오히려 핀란드만의 고유문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것은 결국 핀란.. 더보기
[책리뷰] 우리가 머무는 세상 1. 글을 읽고 쓰는 연습 사람들은 저마다 글을 읽고 쓰는 까닭이 있다. 사람들 각자가 갖고 있는 이유는 차치하고서라도 나의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와 다. 워낙에 우리들의 학교공부가 그러하겠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상식에 해당되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여러 가지 지식들을 직접 전달해주지 않는다. 시험에 나오지 않으면 배우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관행이었으니까. 핑계라면 핑계이겠지만 나를 돌아볼때 몰상식에 대한 평가와 진단을 그리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뒤늦게 지적욕구가 왕성하다. 인문학, 사회학, 지리학, 고전, 역사 등에 특히 많이 할애하여 책을 구하여 읽기도 하고, 또 그 구분과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다방면의 책을 읽기도 한다. 특정분야의 책만 골라서 읽는게 아니다. 어떤 책이든 나.. 더보기
[책리뷰] 불편한 진실을 담은 거꾸로 보는 고대사 거꾸로 보는 고대사 - 평소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있어 이 책 저 책 많이 기웃거린다. 그래서 역사를 잘 알아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수준이고 세계사는 지명과 인명이 어려워 일찍 포기했던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세계사를 포함해서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두는 것은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일게다. 그렇다고 나이들었다고 읽기도 어렵고 이해도 난해한 책을 선택하기에는 쉽게 포기할 것 같아 쉬운책부터 고른다. 그래서 세계사에 대한 것은 시리즈를 먼저 본 적도 있다. 이원복교수가 만화로 그린 것인데 김영사에서 발간된 것이었다. 한 눈에 세계사 전체를 통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이다. 박노자 지음의 책이다. 나는 박노자에 대해서 .. 더보기
[책리뷰] 우리안의 가짜논리를 찾다 1.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한다? 베스트셀러 는 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까? 책의 내용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로 뛰어나기 때문일까? 출판사의 영업전략이 훌륭하기 때문일까? 에는 정답이 없다. 결론이 아니라 과정이다. 우리가 ‘정의’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이 ‘개인’의 입장인지, ‘다수’의 입장인지에 따라 그 정답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생활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접점들이다. 언젠가 법륜스님에게 ‘불교적 입장에서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때 한가지로 정해진 그 무엇의 답은 없다는 의미로 ‘없다’고 결론부터 말하면서 한 가지 예를 들었다. 어떤 사람이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할때 손은 닿지 않고 밧줄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빈집에 있는 밧줄을 가져와.. 더보기
[책리뷰]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상식적으로~ / 상식을 넘어~ 상식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선불교에서 수행자들의 선문답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앞뒤가 꽉 막혀 ‘도대체 무슨 말인가?’하는 것이 ‘화두’가 되어 깊은 공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선불교 수행자들이 원칙없고 상식적으로 앞뒤 맞지 않는 행각들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 원철스님이 쓴 (2009, 도서출판 호미)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경전마저도 부정하는 듯한 도도한 자태에 웃음이라고는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단단함과 비장함에 장난끼 섞인 만화가 곁들여있다. 덕산스님은 의 대가였는데 용담선사를 찾아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문을 나섰다. 이미 바깥.. 더보기
[영화리뷰] 더 리더 : 운명적인 사랑은 멀리있지 않다 어제 조용한 밤에 영화 한 편이 가슴에 내내 남는다. The Reader - 개봉된지 시간이 지난 영화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가면서 애틋한 사랑의 감정, 추억을 하나정도는 묻어두고 살아갈게다. 그게 가슴을 후벼파는 아픔이 배어있기도 하겠고, 아니면 풋풋한 내음을 곱씹으며 쓴웃음을 짓는 그런 것도 있을게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흐른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그 남자의 첫사랑. 10대 소년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일으키고 우연히 소년을 지켜 본 30대 여인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된다. ‘마이클’은 감사 인사를 청하기 위해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순간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며 비밀스런 연인이 된다. 그렇게 .. 더보기
[책리뷰] 야생초편지 야생초 편지 1985년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 그 후 13년 2개월을 유학생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장기수로 복역했던 황대권 선생님은 지금 ‘풀이라는 것은 쓸모 없거나 뽑아버려야 할 잡초가 아니라 나름의 존재 가치를 가진 야생초’라고 항변하면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다. 자유를 갈구하는 장기수들에게 쇠창살 너머 파란 하늘은 ‘감옥문학의 변함없는 주제’라는 것에 뜻을 같이 하지만 ‘야생초편지’가 ‘감옥문학’으로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이미 아닐 것이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이 읽혀지고 있는 책을 굳이 다시 소개한다는 것은 사족이 될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다. 생태공동체운동센터를 준비하면서부터 황대권 선생님을 옆에서 찬찬히 살펴보면서 느끼는 것이 참 많다. ‘야생초 편지’는 단순히 ‘풀에 대.. 더보기
[책리뷰] 오래된 마을 : 어린시절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오래된 추억너머 이제 막 봄을 저만치 보내고 손에 손수건을 쥐고 땀을 닦고 있다. 어린 시절을 두메산골에서 보낸 나에게는 이라는 말 속에는 아련히 그려지는 그림들이 몇 가지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 첫날 동그라미를 크게 그리고 방학동안 어떻게 지낼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활계획표를 먼저 그린다. 그리고는 계획표대로 지내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김없이 그랬던 것 같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방학내내 물가에서 지냈던 거다. 아침햇살이 뜨거울때면 발가벗고 물에 풍덩풍덩 들어가고 뜨겁게 달구어진 자갈돌 위에 몸을 이리 저리 굽기도 하고, 점심먹고는 한 숨자고 일어나 해떨어지기 전까지 또 물에서 풍덩풍덩하던거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더 어렸을때는 형에게 덤비다가 맞아서는 강가에서 서럽게 울다가 엄마.. 더보기
[책리뷰] 성매매여성들의 자기고백, 그리고 가족 성매매여성들의 자기고백, 그리고 가족 오늘 비가 제법 내린다. 봄을 재촉하는 건지 잠깐 겨울추위를 눈속임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2월인데 꽃샘추위 한 번 살짝왔다가 이대로 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상기후현상으로 이러다가 봄이왔다하고, 날짜와는 무관하게 그렇게 여름이 훌쩍 앞당겨올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비가 내려 우중충한 날씨때문인지 오늘 읽은 책 때문인지 조금은 힘이 빠져나간 듯 나른하다. 최근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을 오늘 잠깐 시간내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어떤 내용이 어떤 기획으로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려는 참이었는데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중간 중간에 빠져드는 듯한 나의 모습을 놓치기도 하면서 말이다. 성매매업소에서 성매매를 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샨티출판의와.. 더보기
[책리뷰]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그리고 어느 여교사의 충격적인 고백!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마음을 접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범죄, 그리고 범죄자와 그를 둘러싼 연관된 사람들의 응징으로서의 복수.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리얼하다. 그리고 응징을 위한 복수의 단면이 ‘이에는 이, 칼에는 칼’의 방식이 아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고백』. 사고로 딸을 잃은 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비정상적이고 의아할 정도로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다. 침착하다. 남의 이야기하듯 전하는 그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심리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떻할까.. 더보기
[책리뷰] 기도와 수행 (이 글은 2010.12.15에 포스팅한 리뷰입니다.) 최근 불교관련 서적이거나 스님이 쓴 책이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일반적인 관심을 끌고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는 지난 4월 출간이후 10만부를 넘어섰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마음이야기를 다룬 도 지난 9월 출간이후 10만부를 넘어선 대중적인 책이다. 그 가운데 와 는 작은 책이다. 작아서 눈을 끌지만 두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럼 두 권의 책에 대해서 살며시 책장을 넘겨보자. 이 책의 저자 지허스님에 대해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다. 출가연대와 입적시기가 모두 추정하고 있는 것 외에는 없다. 도 1960년대의 겨울안거.. 더보기
[책리뷰] 베르베르식의 글쓰기 <끝까지 이럴래?> [책리뷰] 베르베르식의 글쓰기 얼마전 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이 작품은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 최진영이라는 이름은 그래도 낯설다. 공감하고 나누고 싶은 그 알싸한 기분이 날아가버릴까봐 잡아두는 심정으로 리뷰라는 이름으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영향으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를 펼쳤다. 무슨 제목이 이래? 적어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들인데 제목에서 영 땡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잡은 것은 아마도 작가 최진영의 작품에 경사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내가 소설에 대해서, 또는 다른 글이나 책에 대해서 논평같은 것을 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도 않거니와 제대로 할 줄도 모르지만 한쪽 끄터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들을 정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