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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책리뷰] 행복한 출근길



회사잘린 직장인 - 법륜스님의 10년전 상담이야기


이야기 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의 직장인 응원프로젝트는 10년전에도 진행되고 있었다. 아래 이야기는 당사자 A씨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옮겨놓은 것이다. 본인이 이름 밝히는 것은 원하지 않아 A씨라고 표현하였다.

현재 NGO단체의 중견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김영사에서 발행된 법륜스님의 <행복한 출근길>의 책을 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지만 그때 법륜스님과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30대 초반의 젊은시절(?)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직장 상사들 눈치보랴, 동료직원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속에 속은 시커멓게 타 들어갈 지경이었다. 밖으로 웃으면서 태연한 척 지내지만 경쟁의 전투는 마음을 골병들게 했다. 그때 마음공부를 시작했고 법륜스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때가 1996년경이었으니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 정진을 하면서 마음이 맑아진 것도 있지만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새벽에 눈을 떠 밤늦게까지 지내면서 새벽정진, 직장생활에 야근까지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점점 따라주지 않았나보다. 출근길 지하철은 앉기만 하면 잠에 빠져들기 십상이고 그래서 내려야 할 역을 놓치는 경우도 적잖이 많았다.

아마도 이러는 모습이 회사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은 터졌다. 근무시간 도중 잠깐 조는 모습이 상사에게 발견되었다. A씨의 일방적인 이야기다보니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회사일에도 소홀히 한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의 성격으로 봐서도 대충 짐작이 가지만 밝은 성격의 A씨는 일을 대충하거나 소홀히 하는 스타일은 아닌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출근시간을 간혹 지각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근무시간에 조는 모습까지 보였으니 가만 있지는 않을 태세~

결국 잘렸다. 어느 누가 가만 두겠는가? 이해는 충분히 간다. 마음공부를 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원만해지고 회사일도 내 일처럼 열심히 책임감있게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다고 지하철에서 졸다가 툭하면 출근시간이 늦고 근무시간에 조는 사람을 좋아할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연을 들은 A씨에게 법륜스님은 특명(?)을 내린다.
“매일 출근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화장실 청소를 해라”

자기를 자른 회사에 다시 출근해서 회사의 화장실 청소를 하라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A씨는 열심히 그 말씀을 따라 그동안 회사생활하면서 졸다가 출근이 늦어진것과 근무시간에 존 것에 대해 돌이켜 뉘우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안고 평소 성격대로 부지런이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화장실 청소를 열심히 하던중 평소에 청소하시던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니 저 사람은 새로 고용된 청소하는 사람도 아닌데 저렇게 열심히 청소를 하지?’라고 생각하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이상하게 여겨 1주일째 되던 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회사 상사에서 문의를 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화장실 청소를 아주 열심히 하는 분이 있던데 어느 부서 사람인가요? 그리고 그 사람이 왜 화장실 청소를 그렇게 신나게 하고 있는거예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회사의 상사는 A씨를 불러 ‘다시 출근하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입니까? 법륜스님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그렇게 지침을 준 것일까? 여하튼 참회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열심히 한 댓가(?)로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고마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이 기쁜 사실을 법륜스님께 말씀드렸더니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회사 그만둬라!”

그동안 이 이야기를 듣고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복수는 이렇게 하는것인가?’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요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살펴보면,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의 과정에서 서로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 내용을 보며 한편으로 이해가 조금 가기도 했다. 헤어지더라도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워하게 되면 자신이 괴롭게 되고, 그 사이의 자녀들이 이혼에 대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작장생활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회사의 상사나 동료들을 미워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 미워하면 상대방이 힘들어지는게 아니라 내 자신이 어렵고 힘들어진다는 것을 전해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발행된 <행복한 출근길>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을 할때 어깨 힘을 주고 가슴을 쫙 펴고 당당하게 살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당당하되 겸손하게 지내는 직장생활의 행복지침서~이제 직장생활이 달라진 대한민국을 상상해 본다.


이글은 2009.04.25에 포스팅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