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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봄길산책(15) 사람의 봄 차에서 내려 속도를 늦추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수행자의 기풍이 살아있는 봄맞이 꽃입니다. 마을길에는 사람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제 먹을 것이 있어도 베풀지 않고 배가 불러도 따로 저장하는 인간의 탐욕도 있고, 자기는 배를 곯아도 이웃과 나눠먹는 인간의 자비로움도 느껴집니다. 이런게 버무려져 사람사는 세상이라 하겠지요. 이만큼 떠옮겨 사무실에 두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욕심의 정점이라고 자각하지 못하고 두고두고 곁에서 보고싶은 애정의 표현이라 얼버무리려 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13) 봄길 사색 봄의 길은 사색의 시간을 갖게합니다. 비단 봄의 길만 그러하겠냐마는 생명이 움트는 기운 탓에 길위를 걷는 우리들도 그 기운을 받습니다. 아직 겨울 낙엽이 바람에 날리다 산길 모퉁이에 널려있습니다. 그 낙엽들을 살짝 밀어올리며 세상과 마주하는 푸른 생명을 만납니다. 마치 어미닭이 품었던 알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고개를 내밀며 안간힘 쓰듯 합니다. 길에서 생명을 만나고 그 생명의 말없는 에너지는 우리를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합니다.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지요. 아마 차를 타고 달렸다면 느끼지 못하고 볼 수 없는 시간입니다. 임도에 찾아온 봄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지나온 시간,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설계도 해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는 지금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 봄길 사색 iPhone.. 더보기
봄길산책(12) 공존의 봄 봄이 오는 자리에는 겨울과 함께 있습니다. 서로 싸우지 않습니다. 겨울은 겨울대로 자기자리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주는 겨울도 고맙고, 푸른 새싹으로 먼저 인사하며 찾아오는 봄도 고맙습니다. 어찌보면 자연에 대해 오만한 사람만이 그리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본래 둘이 아니라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말라버린 갈대숲과 물오른 나무의 새잎들은 겨울이고 봄입니다. 그들은 하나입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10) 봄의 세월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삶의 지혜를 쌓이간다는 말일 것입니다. 책을 읽어도 젊은 작가가 전하는 지식과 나이가 푹 익은 나이 많은 작가의 경험은 그 폭과 깊이가 확연히 다릅니다. 나는 이것을 두고 연륜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 연륜을 쌓아 늙어가는게 소박한 꿈이기도 합니다. 나이들어 자연속에서 마음껏 웃어보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세상사에 찌들어 속도와 경쟁속에서 소리내어 웃는 것도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세월을 알게하고 봄은 나이들어 가는 우리를 동심으로 이끌어줍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6) 봄의 공간 굽은 산길 돌고 돌아도 산호수는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물곁을 따라 산길을 걸으며 다른 세상을 만납니다. 일부러 시간내지 않으면 봄이 왔어도 봄을 알지 못하고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외면하지 않는다 해도 받지를 못합니다. 중생의 삶이 따로 없습니다. 호수 반을 돌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봄의 공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5) 봄의 평화 물은 바람에 출렁이며 고요를 일러준다. 바람에 봄빛을 담는 산정호수는 넓은 물을 조용히 이리 저리 보내고 있다. 갇혀 있으되 자유롭고 출렁이되 고요하다. 봄색깔이 저렇다. 봄의 평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4) 봄의 마음 봄이 오면 꽃피는게 당연하다 싶었는데 가만히보니 대부분의 봄꽃이 고목같은 덩걸에 꽃부터 피고 그 꽃떨어지면서 잎이 돋아납니다. 그걸 이제 알았냐 타박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속살이나 드러내듯 부끄러운 꽃잎으로 봄소식 전하고는 바람과 함께 떨어지며 잎을 부릅니다. 봄의 마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3) 봄의 정열 산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나무에 물오르는게 확 느껴집니다. 땅밑으로 물흐르는 소리도 들립니다. 멀리, 또 가까이 점들을 가득 찍어놓은 마냥 온갖 꽃들이 산을 물들이는 것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신비롭다는 말 밖에 따로 없습니다. 왜 여태 이 풍광을 못보고 살았을까 싶습니다. 게으름 탓이겠지요. 봄의 정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2) 봄천지 갈아엎은 논흙에도 생명은 돋아납니다. 흙덩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안에 생명을 품고 있었던겁니다. 논두렁에는 쑥이 지천입니다. 얼마전 쑥이 올랐나 싶었는데 허옇게 덮인게 외손자 갓 얻어 할아버지된 촌로의 덤성자란 수염같습니다. 푸근합니다. 봄천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길산책(1) 봄의 기적 벗꽃이 눈꽃처럼 날립니다. 개울위에 하얗게 봄소식전하고 있습니다. 겨우내 말라버린 갈대숲 사이로 파릇 파릇 순이 오르고 있습니다. 봄의 길을 걷는 것은 기적을 만나는 일입니다. 봄의기적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