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동체

똥이 밥이다 똥이야기 아마도 여덟살 때인가 보다. 동네에 무슨 잔치가 벌어지고 하루 종일 떡이며, 과일이며, 돼지고기 등을 먹으면서 오후 나절에는 배가 빵빵해져 도저히 어쩔 수 없었던 기억이다. 똥 마렵지도 않은데 화장실에 앉아 애를 쓴 적이 있다. 어린시절이야, 먹을 것이 흔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산골에서 먹을 것은 간혹 잔치가 벌어지거나 누구 집에 큰 제사를 지내고는 음식을 나눠먹을때가 전부다. 제사는 주로 한 밤중에 지내기 때문에 새벽녘에 집집마다 음식을 날랐다. 누구 집에 제사다~ 하면 새벽에 깨우면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마도 겨울에는 5-6시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의 생각으로는 3-4시 정도로 캄캄한 밤중으로 느껴진다. 골고루 담아온 제사밥을 비벼먹고, 고기며 떡이며 과일들을 그 새벽에.. 더보기
공동체식사 : 두부 김말이 오늘 공동체의 식사당번 날입니다.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일겁니다.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두부는 공동체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냥 두부를 구워내기에는 밋밋하고 심심한것 같아 김을 잘라서 두부에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하얀 두부에 까만 김이 예쁘고 고급스럽게 감겼지만 살짝 구워낸다는 것이 김이 좀 흐트려지더라구요. 그래도 예쁘게 담아냈습니다. 먹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바램일겁니다. 더보기
세상에서 제일 큰 잔~? 예술의 전당 근처에는 분위기 좋은 음식점과 카페들이 많다. 그 가운데 국립국악원 맞은편 골목으로 내려오면 악기점과 더불어 작은 음식점과 카페들이 있다. 일본식라멘을 파는 곳이 있어 예쁜 문을 잡았더니 닫혔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바로 붙어 있는 작은 카페~ CAFE in the same place 가 보인다.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을 동네 골목길에서 발견했다. 오래 살았다고 하지만 골목 구석구석 산책하듯 다녀 본 기억이 없다. 우리 동네에 살면서 우리 동네에게 미안할 노릇이다.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맛집지도를 그려보는게 꿈이다. 큰 지도를 그려놓고, 맛집지도가 맛있는 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의 인심이나 인테리어, 음식소개와 더불어 좋은점과 아쉬운 점 등을 기록하는 것은 어떨까? 또 생기고 사라.. 더보기
지리산 행복학교에는 학생은 없고 선생님만 있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 공지영 지음 오픈하우스 2010-11-25 더보기
[책리뷰] 현대인들에게 제시하는 <다른 길>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스님 지음 2011-03-02 불광출판사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부처님의 탄생, 출가와 성도, 설법과 교화의 여정, 붓다의 열반은 불자들에게 큰 관심거리다. 이것은 단순한 궁금함에 오는 관심거리가 아니다. 지금 내 삶의 영향을 주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그 가르침이 없다면 붓다의 삶도 의미가 없는 역사서-과거의 이야기일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붓다의 삶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 붓다의 삶의 여정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26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는 불교교단의 학문적 정리보다는 부처님의 제자들인 '스님들의 삶'이 궁금했다. 특히 공동체의 원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의 방식들을 속속들이 알고 싶었던 것이.. 더보기
[일본의 참여불교]붓다은행 붓다로드 붓다연못을 아십니까? 가난한 나라끼리 긴급구호활동과 세계동시평화법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승가공동체운동, 사방승가운동 _3 사방승가운동은 “1) 가난한 나라들끼리 서로 식량과 생필품배급을 지원하는 긴급 구호활동 2) 붓다은행을 통해 볍씨은행, 소은행, 붓다연못, 붓다로드 등을 만들어 마을의 기본적 삶 지원 3) 붓다은행을 통해 개인과 지역의 경제적 자립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만들기’를 추진한다.”는 3가지 방식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1년에 1회 사방승가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동시평화법회’를 열어 토론과 워크샵을 실시하며 각 지역마다 필요로 하는 사업을 결정하고 상호 지원하며 소통연대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캄보디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10년간에 .. 더보기
[일본의 참여불교]지역통화 '보디'와 소규모 융자 '붓다은행'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사방승가운동 (四方僧伽 Catuddisa Sangha)_2 사방승가운동은 2000년에 시작하여 현재 아시아 20여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직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사는 나라의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자립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활력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의 주요 얼개는 지역통화로서 보디(BD)와 붓다은행(Buddha Bank) 설립을 중심으로 한다. 사방승가의 지역통화 -보디(BD) 우선 사방승가운동은 지역의 완결적인 자립공동체운동을 지향한다. 그 중심에는 지역화폐(Local Currency)가 있다. 그 화폐 이름은 기본통화단위로서 BD(보디)라고 한다. 이것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 일반적인 화폐대신에.. 더보기
[책리뷰] 오래된 마을 : 어린시절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오래된 추억너머 이제 막 봄을 저만치 보내고 손에 손수건을 쥐고 땀을 닦고 있다. 어린 시절을 두메산골에서 보낸 나에게는 이라는 말 속에는 아련히 그려지는 그림들이 몇 가지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 첫날 동그라미를 크게 그리고 방학동안 어떻게 지낼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활계획표를 먼저 그린다. 그리고는 계획표대로 지내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김없이 그랬던 것 같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방학내내 물가에서 지냈던 거다. 아침햇살이 뜨거울때면 발가벗고 물에 풍덩풍덩 들어가고 뜨겁게 달구어진 자갈돌 위에 몸을 이리 저리 굽기도 하고, 점심먹고는 한 숨자고 일어나 해떨어지기 전까지 또 물에서 풍덩풍덩하던거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더 어렸을때는 형에게 덤비다가 맞아서는 강가에서 서럽게 울다가 엄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