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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별 - 내 업식의 다른 이름 상대방이 내 말을 못알아듣는다고 생각될때, 내 안에서는 벌써 답답해집니다. 음~ 내 말의 뜻은 그런게 아니라 이런 이런 뜻이었어!하고 조근조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말하고서 알아듣지 못하면 내 마음부터 닫아버리고, 그래서 답답해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게 나의 모습입니다. 내 성질머리 - 업식대로 살아가는 모습이지요. 그나마 답답해하며 말문을 닫고 있는 나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설명을 또 하고, 또 하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충분히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이러면서 하늘에 별 하나를 심습니다. 아마도 내 업식대로 살아온 날들, 내 성질머리에 상처받은 많은 영혼들이 모두 별이 되었겠다 싶어요. 입으로는 참회하고, 반성하고, 돌아보고, 성찰한다 하지만 말뿐이지요. 그놈의 업식~ .. 더보기
소박하고 아름다운 소영아~ 살포시 그 이름 정감있게 불러보마. 素(소)라는 한자를 찾아보면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본질은 하나인것 같다. ①본디 ②바탕 ③성질(性質) ④정성(精誠) ⑤평소(平素) ⑥처음 ⑦흰깁 ⑧희다 ⑨질박하다 ⑩넓다 ⑪부질없다 ⑫옳다 국립국어원에 '본디'라는 말을 검색해보면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는 말로 해석해 놓고 있다. 위에서 열두 가지의 의미들을 다른 말로 나열하고 있지만 다른게 아니라 같은 의미라는 것이 짐작이 된다. 원시, 태초 등의 말로 바꿔 사용해도 되겠고, 그 처음에 대해 옛 사람들은 색깔로는 아무것도 물들지 않은 흰색으로 표현했고, 성질은 꾸민데가 없이 수수한 질박함을 이야기했다. 또 '부질없다'거나 '옳다'라는 말은 사물의 처음을 생각해 볼때 색깔이나 성질을 다른.. 더보기
[캘리그라피] 번뇌의 집을 불살라 ▲ 위 그림을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출가일에 그 분의 마음을 새겨 보았다.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출가의 마음을 새겨본다. 스님은 머리를 깍고 먹물옷을 입는 외양적 변화를 출가의 의미로 보지 않는다며 하신 말씀이다. 이화여대 청년,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에서도 붓다의 출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세상의 굴림을 당하지 말고, 세상을 굴리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 자동차를 산다고 나도 차를 사고, 자전거를 산다고 따라서 나도 산다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천하의 세상사람들이 무슨 짓을 해도 옳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하는 자기 인생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불상에 굴림을 당하고, 성경에 굴림을 당하고.. 더보기
해탈을 만나다 ▲ 그림을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붓을 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법륜스님의 새벽말씀이 생각나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새벽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발우그릇을 펴고 앉아 공양을 마친 후 하신 말씀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챙기는 시간은 들뜬 시간이 아니라 가라앉히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수행의 시간입니다. 밥을 먹는 것도 공동체 식구들이 모여앉아 소심경을 외며 발우공양을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소심경의 경전내용을 가슴에 새기며 밥을 먹으면서도 재발심의 계기로 삼는 것이 수행의 과정이기에 단순히 밥먹는 행위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원효대사가 마신 해골바가지의 물은 극한상황이고 구정선사의 아홉번 째 솥은 극한 분별심입니다. 극한상황에서 한 마음 돌.. 더보기
봄의 기적을 기다리며 봄꽃 3월입니다. 배를 깔고 뒹굴뒹굴 하며 책읽다가 TV보다가, 배고프다며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서 먹고는 다시 뒹굴뒹굴 하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적당히 게으르고 싶은 날입니다. 빌려온 만화책도 몇권보고, 휴일이라 영화도 두 편정도 다운받아서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날입니다. 축 늘어진 추리닝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 나의 게으름을 알기나 하는 듯 모든게 내주위에 와서 걸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아파트단지 주변의 나무들도 그렇고 거리의 가로수들도 그렇고 저 멀리 산에서 풍겨져 오는 얕은 산에서도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소리가 들립니다. 저렇게 힘차게 밀어올리고 있는데, 그래서 겨우내 나무들이 움츠리고 있다가 이제야 기지개켜듯 물오른 나무들을 만납니다. 봄내음입니.. 더보기
강병인 캘리그라피전을 다녀오다 전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가 않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듯하다. 평소에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고, 강병인선생의 멋진 붓 선은 그대로 흉내내고 싶고 내 안에 담고 싶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우리사회 명사100인의 희망메시지를 강병인선생이 모두 쓰고 액자에 담았다. 그리고 전시회수익금은 우리나라 및 베트남 어린이지원을 위한 ‘밥먹게해주세요’기금으로 적립된다고 한다. 해가 아직 남아 있을때 홍대근처로 향했다. 홍대근처의 인더페이퍼 지하 갤러리로 들어서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 설레임 자체였다. 후다닥 들어가서 대충 훑어보고 나오기가 아까워서였을까 계단 하나 하나를 조심 조심디디면서 내려가는데 강병인선생을 만났다. 평소에 나답지 않게 큰 소리로 반갑게 아는 체 했다. 대부분의 연.. 더보기
그림자처럼 살기 또 새롭게 맞이한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간과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어떤 분이 그림자처럼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림자가 어떻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나도 그림자처럼 살아야겠다고 발원하고 서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온 종일 앉아서 마음모아서 그리듯 썼습니다. 위 그림을 클릭하면 조금 큰 사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 빛과 함께 당신을 따라 갑니다. 나의 온 몸과 마음도 함께 따라 갑니다. 그렇게 항상 따라 갑니다. 내 생각과 주장을 놓고 무조건 따라갑니다. 내 모양과 빛깔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손을 들면 함께 손을 들고 몸을 일으키면 함께 몸을 일으킵니다. 순간의 번뇌도 없이 시간의 지체도 없이 함께 움직입니다. 그동안의 삶을 참회합니다. 내 생각을 강하게 갖.. 더보기
어느 부부의 소박한 소망 어느 부부의 소박한 소망 우리에게는 늘 소박한 소망 한가지 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재물과 권력이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욕심도 나지 않구요 그저 자식새끼 건강하게 공부마쳤으면 좋겠고 남편도 다니던 직장 짤리지 않고 계속 다녔으면 좋겠고 아내도 눈 흘기며 살지만 아둥바둥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렇게 가족들의 건강챙기는 것이 다 입니다. 싸우지 않고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벼락부자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삼시세때 밥 먹고 살면 그만입니다.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삶 그런 삶에 감사하며 살 수 있는것이 소박한 희망입니다. 더보기
[함께가요] 우리시대 명사 100인의 희망메시지전 강병인 캘리그라피전이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깨끗한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함께가요~ http://www.inthepaper.co.kr/exhibition_01.asp 더보기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제목입니다. 바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잠시 짬을 내서 이 노래를 들어봅니다. 엊그제 공동체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가 어머니 회갑이 다가온다며 뭔가 선물을 하고 싶다며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마음이 참 곱다~ 하는 생각에 내 일정바쁘다 핑계대지 않고 선뜻 한 번 그리듯 써 보겠노라고 대답을 주고는 몇날을 보냈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따라 부르기 어려운 고음일지라도 듣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요. 여러노래 가운데 라는 제목에 내 마음을 울리더군요. 물론 가사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더니 가슴절절한 무조건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긴 한데, 제목을 처음 듣자마자 제게 떠 오른 이미지는 다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