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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다

그림자처럼 살기



또 새롭게 맞이한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간과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어떤 분이 그림자처럼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림자가 어떻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나도 그림자처럼 살아야겠다고 발원하고 서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온 종일 앉아서 마음모아서 그리듯 썼습니다. 위 그림을 클릭하면 조금 큰 사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

빛과 함께 당신을 따라 갑니다.
나의 온 몸과 마음도 함께 따라 갑니다.
그렇게 항상 따라 갑니다.
내 생각과 주장을 놓고 무조건 따라갑니다.
내 모양과 빛깔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손을 들면 함께 손을 들고
몸을 일으키면 함께 몸을 일으킵니다.

순간의 번뇌도 없이 시간의 지체도 없이 함께 움직입니다.
그동안의 삶을 참회합니다.
내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으면서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제 가슴에 상처만 남고 멍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내 옳다하는 고집같은 주장도 있었습니다.
남들은 착하다 착하다 참 착하다 했지만
사실은 내가 입을 다물었던거지요.

이제는 달라져야겠습니다.
그림자처럼 살기를 서원합니다.
내 안에 일어나는 생각을 억눌러 없앨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내 생각이라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물건에만 무소유가 있는 게 아니라
생각에도 무소유가 있음을 알아 실천하겠습니다.
모양과 제 색깔을 고집하지 않고
인연에 맞게 인연따라 나투며 살아야겠습니다.

가부좌틀고 앉아 마음모으면
함께 명상에드는 그림자처럼
허공의 구름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나를 세우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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