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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다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제목입니다. 바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잠시 짬을 내서 이 노래를 들어봅니다. 엊그제 공동체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가 어머니 회갑이 다가온다며 뭔가 선물을 하고 싶다며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마음이 참 곱다~ 하는 생각에 내 일정바쁘다 핑계대지 않고 선뜻 한 번 그리듯 써 보겠노라고 대답을 주고는 몇날을 보냈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따라 부르기 어려운 고음일지라도 듣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요. 여러노래 가운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제목에 내 마음을 울리더군요. 물론 가사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더니 가슴절절한 무조건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긴 한데, 제목을 처음 듣자마자 제게 떠 오른 이미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떠나간 옛 연인일 수도 있고, 무한한 사랑을 주신 부모님일수도 있고,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일 수도 있고, 또 잔잔히 내게 감동을 주는 스승같은 도반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회갑을 맞아 그동안 살아오면서 무조건적이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며 소설같은 긴긴 편지를 쓰고도 모자랄텐데 이 한마디가 압축적으로 표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이승철이 부르는 노래말입니다.  

천번이고 다시 태어난 데도 그런 사람 또 없을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 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걸 줄수 있어서 사랑 할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 합니다

나 태어나 처음 가슴 떨리는 이런 사랑 또 없을테죠
몰래 감추듯 오랜 기억속에 단 하나의 사랑 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아픈 눈물 쯤이야 얼마든 참을수 있는데
사랑이란 그말은 못해도 먼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걸 줄수 있어서 사랑할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 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텐데
사랑은 주는거니까 그저 주는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액자집에 맡겨 예쁘게 액자로 만들었습니다. 종이만 있는 것 보다 액자를 만드니 폼이 나는 듯 합니다. 전달해주기 전에 사무실벽에 먼저 걸어보았습니다. 회갑맞은 친구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또 평생을 자식들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이 땅의 어머니들을 생각하면서요.

엊그제 일산에서 법륜스님의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의 하소연같은 질문에 법륜스님은 단호하고 높은 어조로 꾸지람하듯 답변하시더군요. 아이에게 좋다면 엄마는 무슨일이든 해야 한다고, 총칼이 들어와도 아이를 보호하고 대신 맞는 것이 엄마라고 하면서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고 야단치셨습니다. 옛날에는 아이를 여섯, 일곱을 낳고도 마당에 던져놓고 길러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탓하는 사람이 없는데, 요즘은 하나를 낳아서 공주나 왕자처럼 길러도 나중에 원망듣는게 부모라고 합니다.

"여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자는 연약한 인간일지라도 엄마는 아이에게 신입니다. 그런데 그 신이 흔들리니 아이들이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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