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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동의 하루

강병인 캘리그라피전을 다녀오다




<희망을 쓰는 마음 사랑으로 쓴 글씨>전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가 않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듯하다. 평소에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고, 강병인선생의 멋진 붓 선은 그대로 흉내내고 싶고 내 안에 담고 싶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우리사회 명사100인의 희망메시지를 강병인선생이 모두 쓰고 액자에 담았다. 그리고 전시회수익금은 우리나라 및 베트남 어린이지원을 위한 ‘밥먹게해주세요’기금으로 적립된다고 한다.

해가 아직 남아 있을때 홍대근처로 향했다. 홍대근처의 인더페이퍼 지하 갤러리로 들어서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 설레임 자체였다. 후다닥 들어가서 대충 훑어보고 나오기가 아까워서였을까 계단 하나 하나를 조심 조심디디면서 내려가는데 강병인선생을 만났다. 평소에 나답지 않게 큰 소리로 반갑게 아는 체 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이 그럴거라 싶은게 자기는 생판 모르는 얼굴이 다가와서 반갑게 인사할 경우 말이다.

“안녕하세요? 여기 계속 계셨어요?”
“아뇨, 조금 전에 왔다가…” 그 뒤의 표정은 (그런데 누구세요?)하는 눈치였다.
“선생님, 여기 사인해주세요~”


얼른 포스터를 내밀었다. 함께 간 사람들은 강병인선생을 잘 모르던 터에 내가 또 아는 아저씨 한 명 만나서 인사하는 줄 알았단다.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하지 말라는 친절한 안내판을 무시하고 슬쩍슬쩍 셔터를 눌렀다. 여기 조금 흘리듯 올리지만 실제 직접 방문해서 느끼는 현장의 분위기는 느끼지 못할거다. 그리고 강병인 선생의 붓끝에서 다시 살아난 명사 100인의 희망메시지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한글을 한글답게, 그 분위기에 맞게 흘려 씀으로 글자와 느낌이 하나가 되었다. 아직 전시회기간이 남았으니 서둘러 가보시기 바란다. 아직 마감날짜가 멀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일로 바빠서 못갈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