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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동의 하루

최고의 선물은 당신입니다.


부산해운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입춘이 지나서인지 날씨는 많이 풀렸습니다. 바닷바람에도 봄이 묻어있었습니다. 길가의 어느 빵집 유리창을 찍은 것입니다. 강병인선생님의 캘리그라피 글씨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얼른 카메라를 들이댔죠. 안에 앉아서 차를 마시던 분들이 놀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고의 선물은 당신입니다.

그런 고마움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너무도 쉽게 잊고, 또 잃어버린채 살아가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내 안의 성질을 보았습니다. 그런 고마움을 잃어버렸던거지요. 참회합니다. 매일 아침 머리를 땅에 숙이며 새겨야겠습니다. 아침 밥을 먹으며 밥값은 하고 받아먹는지, 머리아프다고 두통약 찾고, 배아프다고 소화제찾고, 세수한다고 따뜻한 물 찾을때도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었는데 말이예요. 어떤 분이 자신의 부부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당신, 나 사랑해?"
"나이 50넘어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어딨노?"
아마도 경상도 남자이겠지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또 오늘 아침 신문에는 50넘은 아버지들의 사춘기를 다룬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고, TV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아이들에게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도 해보고 싶은데 정작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의 행동에 '아빠, 갑자기 왜그러세요?'한단다. <최고의 선물은 당신입니다>를 기도문처럼 외면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