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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책리뷰] 선물은 받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선물선물 - 8점
원제 The Present (2003)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2003-12-15 | 양장본 | 135쪽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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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현실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 어려움을 하소연하면 <그정도의 힘듬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는 식이다. 또 우리들 내면에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와 상대하고 있는 <너>가 바뀌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때 나의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되고 나의 행복도 온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조금 바뀌며 금방 기뻐하고, 다시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슬퍼하거나 힘들어진다. 나의 행복이 <그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사람의 영역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환경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정말 불행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선물>은 가벼운 책이다. 얇아서 금방 읽어내는 책이다. 그러나 그 글자들만 읽어내고 행간의 가르침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어린이용>으로 치부될지 모른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present)가 선물(present)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평범한 책이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는 얼마나 많은 선지자들이 이야기해왔는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다. 그렇지만 저자는 소년과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이 가벼운 이야기를 진중하게 풀어나간다.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현재>에 충실하고, 또 과거를 통해 <배움>의 기회로 삼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계획>하면서 살아라는 이야기가 전부다. 거기에 덧붙여 자신의 삶과 행동에 대한 소명의식을 분명히 할때 우리는 우리의 기쁨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얻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소년과 할아버지의 상황에 대한 그림보다 지금 내 자신의 생각과 삶에 대해서 어떠한가를 짚어가면서 읽게 된다. 그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하고 다시 할아버지가 되면서 얻게 되는 지혜는 나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되고, 지금 청년이 되어 살고 있는 복잡다난한 현실의 문제에 귀착하게 되고, 다시 나는 할아버지가 된 때의 <연륜>을 떠 올린다.

 


오직 지금 깨어 있어라

 

상대방이 나에게 말하는 태도와 억양에 마음걸려하며 내용의 본질은 잃어버리고 말싸움으로 이어지기가 일쑤다. 나는 나의 이러한 습관적 행동에 대해 <알아차리기>를 연습하고 있다. <현재에 깨어있으라> 상대방이 말하는 태도와 억양은 그 사람의 몫이고 그 말하는 내용의 본질은 무엇인지 집중하려 하고 있다. 이전에는 그 말싸움에 시간을 허비했다면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서 <웃으며 부드럽게 말하기>를 함께 실험하고 있다. 그것의 결과로 주어지는 <기쁨>은 나에게 주어지는 최상의 <선물>이 되고 있다.

<과거는 흘러가 버려 후회해도 소용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 오직 지금 깨어 있어라> 금강경에서 전하는 붓다의 메시지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지금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해 한숨을 쉬고 있다면, 미운 사람이 있어 하루 하루가 힘들다면, 지나 간 과거를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있다면, 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불안해 하거나 앞길이 막막하다고 생각된다면 <선물>을 권하고 싶다. <선물>은 누군가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