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상식적으로~ / 상식을 넘어~ 상식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선불교에서 수행자들의 선문답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앞뒤가 꽉 막혀 ‘도대체 무슨 말인가?’하는 것이 ‘화두’가 되어 깊은 공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선불교 수행자들이 원칙없고 상식적으로 앞뒤 맞지 않는 행각들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 원철스님이 쓴 (2009, 도서출판 호미)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경전마저도 부정하는 듯한 도도한 자태에 웃음이라고는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단단함과 비장함에 장난끼 섞인 만화가 곁들여있다. 덕산스님은 의 대가였는데 용담선사를 찾아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문을 나섰다. 이미 바깥.. 더보기
[책리뷰] 오래된 마을 : 어린시절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오래된 추억너머 이제 막 봄을 저만치 보내고 손에 손수건을 쥐고 땀을 닦고 있다. 어린 시절을 두메산골에서 보낸 나에게는 이라는 말 속에는 아련히 그려지는 그림들이 몇 가지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 첫날 동그라미를 크게 그리고 방학동안 어떻게 지낼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활계획표를 먼저 그린다. 그리고는 계획표대로 지내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김없이 그랬던 것 같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방학내내 물가에서 지냈던 거다. 아침햇살이 뜨거울때면 발가벗고 물에 풍덩풍덩 들어가고 뜨겁게 달구어진 자갈돌 위에 몸을 이리 저리 굽기도 하고, 점심먹고는 한 숨자고 일어나 해떨어지기 전까지 또 물에서 풍덩풍덩하던거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더 어렸을때는 형에게 덤비다가 맞아서는 강가에서 서럽게 울다가 엄마.. 더보기
[책리뷰] 성매매여성들의 자기고백, 그리고 가족 성매매여성들의 자기고백, 그리고 가족 오늘 비가 제법 내린다. 봄을 재촉하는 건지 잠깐 겨울추위를 눈속임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2월인데 꽃샘추위 한 번 살짝왔다가 이대로 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상기후현상으로 이러다가 봄이왔다하고, 날짜와는 무관하게 그렇게 여름이 훌쩍 앞당겨올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비가 내려 우중충한 날씨때문인지 오늘 읽은 책 때문인지 조금은 힘이 빠져나간 듯 나른하다. 최근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을 오늘 잠깐 시간내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어떤 내용이 어떤 기획으로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려는 참이었는데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중간 중간에 빠져드는 듯한 나의 모습을 놓치기도 하면서 말이다. 성매매업소에서 성매매를 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샨티출판의와.. 더보기
[책리뷰]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그리고 어느 여교사의 충격적인 고백!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마음을 접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범죄, 그리고 범죄자와 그를 둘러싼 연관된 사람들의 응징으로서의 복수.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리얼하다. 그리고 응징을 위한 복수의 단면이 ‘이에는 이, 칼에는 칼’의 방식이 아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고백』. 사고로 딸을 잃은 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비정상적이고 의아할 정도로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다. 침착하다. 남의 이야기하듯 전하는 그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심리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떻할까.. 더보기
[책리뷰] 기도와 수행 (이 글은 2010.12.15에 포스팅한 리뷰입니다.) 최근 불교관련 서적이거나 스님이 쓴 책이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일반적인 관심을 끌고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는 지난 4월 출간이후 10만부를 넘어섰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마음이야기를 다룬 도 지난 9월 출간이후 10만부를 넘어선 대중적인 책이다. 그 가운데 와 는 작은 책이다. 작아서 눈을 끌지만 두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럼 두 권의 책에 대해서 살며시 책장을 넘겨보자. 이 책의 저자 지허스님에 대해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다. 출가연대와 입적시기가 모두 추정하고 있는 것 외에는 없다. 도 1960년대의 겨울안거.. 더보기
[책리뷰] 베르베르식의 글쓰기 <끝까지 이럴래?> [책리뷰] 베르베르식의 글쓰기 얼마전 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이 작품은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 최진영이라는 이름은 그래도 낯설다. 공감하고 나누고 싶은 그 알싸한 기분이 날아가버릴까봐 잡아두는 심정으로 리뷰라는 이름으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영향으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를 펼쳤다. 무슨 제목이 이래? 적어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들인데 제목에서 영 땡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잡은 것은 아마도 작가 최진영의 작품에 경사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내가 소설에 대해서, 또는 다른 글이나 책에 대해서 논평같은 것을 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도 않거니와 제대로 할 줄도 모르지만 한쪽 끄터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들을 정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