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그리다

봄의 기적을 기다리며 봄꽃 3월입니다. 배를 깔고 뒹굴뒹굴 하며 책읽다가 TV보다가, 배고프다며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서 먹고는 다시 뒹굴뒹굴 하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적당히 게으르고 싶은 날입니다. 빌려온 만화책도 몇권보고, 휴일이라 영화도 두 편정도 다운받아서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날입니다. 축 늘어진 추리닝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 나의 게으름을 알기나 하는 듯 모든게 내주위에 와서 걸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아파트단지 주변의 나무들도 그렇고 거리의 가로수들도 그렇고 저 멀리 산에서 풍겨져 오는 얕은 산에서도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소리가 들립니다. 저렇게 힘차게 밀어올리고 있는데, 그래서 겨우내 나무들이 움츠리고 있다가 이제야 기지개켜듯 물오른 나무들을 만납니다. 봄내음입니.. 더보기
그림자처럼 살기 또 새롭게 맞이한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간과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어떤 분이 그림자처럼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림자가 어떻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나도 그림자처럼 살아야겠다고 발원하고 서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온 종일 앉아서 마음모아서 그리듯 썼습니다. 위 그림을 클릭하면 조금 큰 사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 빛과 함께 당신을 따라 갑니다. 나의 온 몸과 마음도 함께 따라 갑니다. 그렇게 항상 따라 갑니다. 내 생각과 주장을 놓고 무조건 따라갑니다. 내 모양과 빛깔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손을 들면 함께 손을 들고 몸을 일으키면 함께 몸을 일으킵니다. 순간의 번뇌도 없이 시간의 지체도 없이 함께 움직입니다. 그동안의 삶을 참회합니다. 내 생각을 강하게 갖.. 더보기
어느 부부의 소박한 소망 어느 부부의 소박한 소망 우리에게는 늘 소박한 소망 한가지 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재물과 권력이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욕심도 나지 않구요 그저 자식새끼 건강하게 공부마쳤으면 좋겠고 남편도 다니던 직장 짤리지 않고 계속 다녔으면 좋겠고 아내도 눈 흘기며 살지만 아둥바둥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렇게 가족들의 건강챙기는 것이 다 입니다. 싸우지 않고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벼락부자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삼시세때 밥 먹고 살면 그만입니다.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삶 그런 삶에 감사하며 살 수 있는것이 소박한 희망입니다. 더보기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제목입니다. 바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잠시 짬을 내서 이 노래를 들어봅니다. 엊그제 공동체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가 어머니 회갑이 다가온다며 뭔가 선물을 하고 싶다며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마음이 참 곱다~ 하는 생각에 내 일정바쁘다 핑계대지 않고 선뜻 한 번 그리듯 써 보겠노라고 대답을 주고는 몇날을 보냈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따라 부르기 어려운 고음일지라도 듣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요. 여러노래 가운데 라는 제목에 내 마음을 울리더군요. 물론 가사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더니 가슴절절한 무조건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긴 한데, 제목을 처음 듣자마자 제게 떠 오른 이미지는 다른.. 더보기
겨울생각 오늘은 먹과 붓이 아니라 만년필과 마카펜입니다. 엄청 추운 겨울에 띄운 망상입니다. 작년 겨울에 그린것입니다. 오늘 같이 추운날에도 이랬으면 좋겠다. 겨울에 겨울생각 아마도 그러면 큰 일 나겠지요. 겨울에는 겨울다운것이 제 맛이고, 여름은 또 여름다워야 제 맛일테니까요. 요즘처럼 봄인지, 여름인지, 또 가을인지 겨울인지 알지도 모를 만큼 세상이 복잡하고 이상하게 변해 있습니다. 세계정상들은 각자 자기 나라 사정들 염려하느라 그리했겠지만, 지구 전체를 보는 눈이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또 나라안은 어떻습니까? 각자 자기밖에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라 이해는 갑니다만, 전체가 함께 나가야 그 속의 내가 잘 사는 방법이라는 것은 진리일텐데요. 온갖 망상들을 피우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또 한 해를 시작합니다.. 더보기
다시 솥을 걸어라 스승의 가르침대로 솥을 아홉번 건 구정선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 번 걸고, 스승은 다시 걸라하고, 다시 걸고, 스승은 또 다시 걸라하고, ... 그렇게 아홉번 다시 시작입니다. 솥을 다시 거는 마음으로 그리 살아야겠습니다. 더보기
다만 할 뿐~ 원(願)을 잃지 않는 삶 때로는 화를 내고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짜증내고 때로는 흐뭇해하고 때로는 이뻐하고 때로는 미워하고 ...... 그래도 첫 마음을 잃지 않는 지금 이 순간 항상 나를 돌아봅니다. 더보기
우리집 수리 적정비용은? 누구 누구네 집, 이사했다더라. 그래? 거기 집 수리비용 얼마나 들었대? 인테리어 비용, 손 한 번 대면 돈인데... 우리집도 할까, 말까 ? 막상 인테리어샵이나 장식점에 들러보면 테라스 확장, 도배나 페인트 칠, 몰딩, 등박스, 마루 등등 해야 할 것들은 처음생각보다 늘어납니다. 한 부분만 손대었다가 언밸런스하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있구요. 처음에는 바닥타일만 바꾸려고 생각했다가 인테리어업체에 상담해보면 나중에 처음생각과는 크게 다르게 큰 공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생각한 비용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손해보는 느낌을 갖거나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 저 가게에서 물어봐도 가격은 비슷하거나 몇 만원 차이라는 것을 알고는 막연히 '인테리어비용이 비싸다'는 생.. 더보기
전통의 멋이 살아있다 용주사의 지장전과 법고각 지장전 지옥중생이 성불하지 않는 한 성불하지 않으리라는 원을 세우고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모셔진 지장전의 모습 법고각 북이 있는 곳.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북은 그 소리로 하여금 땅위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 의미와 사상이 아니라 화려한 칼라와 유려한 글씨를 보고자 함이다. 그림같은 글씨를 봐도 편안하고, 옛 한자의 글씨를 정성스럽게 쓴 것도 영혼이 머문다. 디자인 - 전통의 멋이 함께 살아 오늘을 흐르고 있다. 더보기
글자하나도 예술이 되는 나라 - 중국 2008 북경올림픽 경기종목 픽토그램~ 1988년 서울올림픽이 결정되고 준비될때 마스코트와 픽토그램등을 보면서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보았고, 시민의식성숙을 맛보았습니다. 이제 2008 북경올림픽입니다. 글자 하나도 예술이 되는 나라, 중국. 세계화의 물결에도 고유 문화를 자연스럽게 지켜나가는 중국인들.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은 기호 하나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내가 나를 잘 드러내듯 그렇게 나를 드러냅니다. 더보기
공양간과 음식, 발우공양 공양간 / 먹, 동양화물감 / 진리의숲 정갈한 음식을 만드는 공간을 절에서는 공양간이라고 한다. 공양간에는 식사를 준비하는 소임이 따로 있다. 음식관리를 총괄하고 밥을 준비하는 '공양주', 국 끓이는 '갱두', 반찬을 마련하는 '채공'으로 구분한다. 깨달음의 장을 진행하고 있는 문경의 정토수련원 공양간 입구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 마음이 움직인다. 그래서 붓을 들고 그리듯 써 본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보인다. 부처님께 올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양이니 음식의 정갈함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마저도 정갈함을 알 수 있다. 또 그동안 내가 받은 음식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란 말이다. 음식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일침을 가하는 죽비소리처럼 들린다.. 더보기
[인디언의 인사말] 미타쿠예 오야신~ 인디언의 인사말 : 오타쿠예 오야신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김영사 / 류시화) 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연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다간 인디언들의 호소력이 담긴 책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고 질책하면서 그들에게 성경책이 있다면 우리 인디언들에게는 대자연이 그것이다. 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 은 인디언의 살아있는 경전 그 자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오래전 인디언들이 가슴을 열고 이야기한 이 내용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이 있다. 두고 두고 경전처럼 펼쳐 읽을만하다고 본다. 매일 매일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맑아지는 것을 느끼며 그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 보았다. 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 카테고리 시/에세이 >.. 더보기
무등산 증심사의 산신각이 특별한 이유 광주 무등산자락의 고찰 증심사에는 사찰 곳곳에 손때가 묻어있고, 정감이 느껴진다. 그 중에서 절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산신각은 앙증맞기까지 하다. 햇살에 빛나는 단청색깔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어렸을때는 저 색깔이 무서워 절에 가기 싫었는데... 산신각이라고 쓰여진 글씨도 한 폭의 그림이다. 더보기
축하와 감사 생일축하합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고, 또 세상의 빛을 얻었습니다. 왜냐면 당신이니까요. 당신이 없다면 내가 없고, 또 이 세상의 빛도 없겠지요. 이러한 인연에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이들에게 끝이 없는 당신의 마음은 지금 빛입니다. (無盡光) 생일맞으신 모든 분들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