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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지리산 둘레길~

생명운동 대화모임 : 지리산 둘레길


 
생명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모였다. 대화문화아카데미,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정토회, 한살림,YMCA. 활동가와 대표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마당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은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시간이 있었다. 이날 참여한 사람들은 실상사의 도법스님, 귀농운동본부장을 역임했던 이병철선생님, 대화문화아카데미 강대인 원장님, YMCA전국연맹 이학영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단체 활동가들이었다.
 ▲ 실상사에서 열린 <생명운동대화모임> 장면
 ▲ 왼쪽부터 이병철님, 도법스님, 강대인님

지리산 둘레를 따라 옛길을 복원하면서 지리산 둘레길이 생겨났다. 야생의 지리산에 무슨 길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는 생각이 얼핏 들 수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있던 길을 찾아내서 서로 연결만 하는 것이란다. 도법스님이 생명평화 도보순례를 마치고 이 지리산둘레길에 대해 제안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준비했다고 한다.

제주 올래길은 가볍게 제안되어 시작된 것이 붐이 되어 많이 알려졌지만, 여기 지리산둘레길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 올래길보다 먼저라고 한다. 해외에도 이와 유사한 걷기프로그램을 위한 길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리산둘레길 코스로 접어들기 전 실상사 작은학교 위쪽에는 작은 명상센터가 곳곳에 있었다. 
 


도법스님이 앞장서서 그 길을 안내했다. 실상사 작은학교 위쪽으로 작은 오솔길 따라 올라가니 새로운 임도(林道)를 만날 수 있었다. 그 길이 지리산 둘레길의 일부란다. 오른쪽으로 가면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인월로 해서 남원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우리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매동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매동마을 - 이름만 보면 매화가 가득한 마을같은데 그 마을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리산 둘레길은 2011년, 총 300km에 걸쳐 완공될 예정이다. 3개도(전북, 전남, 경남)와 5개 시군(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 16개 읍면의 80여개 마을을 잇는 본격적인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금까지 5구간 70여km가 개통되었다.
현재 개통된 총 70여km의 지리산 둘레길은 다섯 개 구간으로 나뉜다. 그러나 5개 구간은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느 쪽에서 시작해 어느 지점에서 여정을 끝내도 상관없다. 그래서 우리들도 갑벼게 나섰다. 지리산둘레길을 체험해 보기 위함이었다.
지리산 둘레길은 곳곳의 갈림길과 주요 지점마다 이정표와 길바닥에 그려둔 화살표등으로 길 안내를 하고 있다. 이정표의 빨간색 화살표는 시계방향을, 까만색은 시계반대방향을 가리킨다. 즉, 빨간색을 따라가면 남원→함양→산청→하동→구례 순으로 걷게 되고, 까만색 화살표 방향은 그 역순이다.
지리산 둘레길과 관련하여 사단법인 숲길이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리산길>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 : http://www.trail.or.kr/)

 
 ▲ 산길 가운데 돌담같이 있지만 그 위에는 논이었다고 한다.


지리산둘레길과 관련하여 곳곳에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이곳은 갤러리가 있는 카페안내판 - 도법스님은 지역민의 경제생활을 위해 곳곳에 생겨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등산객들도 많지만 이제 지리산둘레길을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지리산둘레길을 안내하던 도법스님은 중간에 휴식하면서 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여기 이 길은 친정가는 길, 싸워서 친정가면 애기데리러 가던 길, 군대간 자식 기다리는 길, 즐겁고 슬픈 인간의 애환이 있는 길입니다. 또 마을 다니던 길이고 밭을 다니던 길입니다.”

그래 길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이고 삶이었지. 지금은 속도와 경쟁속에서 길 마저도 제대로 우리들의 사색의 공간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매동마을 뒤에는 탱자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밭옆에는 작은 안내판이 있었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주변 농작물, 눈길만주세요'
매동마을은 특이했다. 나무도 특이했고, 그 골목길도 특이했고, 가을햇살 마저도 특이한 듯 하다. 마을을 가로질러 내려오면서 매동마을에서 출발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이제 마을은 지리산둘레길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듯 하다. 마을을 빠져나오며 바라본 모습은 고즈넉하다. 마을을 빠져나와 큰 길가 건너 아래에는 조용한 정자를 하나 발견했다. 그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가을바람에 땀을 식히며 다음모임을 기약했다.

퇴수정(退修亭)
이 건물은 조선 후기에 벼슬을 지낸 박치기가 1870년에 세운 정자이다. 그는 벼슬에서 물러나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이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자 이름을 <퇴수정>이라고 하였다. 정자 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암석이 높게 솟아 있다. 받침부에 사각형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워 이층 건물을 지었다. 건물 안에는 방 한 칸을 들였다. 정자 왼쪽에 있는 관선재(觀仙齋)라는 사당은 후손들이 세운 것이다. 여름이면 시냇물과 암석이 어우려진 풍경에,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시름을 덜게 한다.


※ 이 글은 2009년 9월에 다음블로그에 썼던 글을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http://blog.daum.net/ecodong/701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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