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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통영 오미사꿀빵




통영 오미사꿀빵 : 지역을 대표하다~

경주에는 경주를 대표하는 황남빵이 있다. <원조>를 운운하며 경주빵, 황남빵 등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으레 경주를 다녀올때면 황남빵을 먹는다. 단순히 먹고싶어서라기보다 황남빵을 먹어야 경주 땅을 밟은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후 새롭게 개발된 찰보리빵도 곳곳에 매장을 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통영을 다녀왔다. 통영에도 통영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많이 있다. 이순신과 거북선이 그렇고, 충무할매김밥이 그것이다. 이순신과 거북선은 임진왜란과 난중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순신은 단순히 남해안을 지킨 장수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동북아의 정세를 변화시킨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이순신이 남해안에서 왜구를 막았기 때문에 내륙으로 명을 침공하러 가는 왜군의 군량미를 차단하고 그것으로 인해 왜군은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순신과 거북선 캐릭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다.

또 충무할매김밥도 잘 알려져 있다. 바다로 뱃일을 나갈 때 김밥을 가져가면 나물과 밥이 섞여서 쉽게 상하기 때문에 각각 따로 만든 것이 유래가 되었다. 김에 밥을 싸서 말고, 오징어와 어묵무침, 깍두기를 따로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오징어대신에 약간 삭힌 꼴뚜기무침이었는데 지금은 오징어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것 말고 또 있다. <오미사꿀빵>이 그것이다. 경주의 황남빵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지역을 대표햐는 음식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오미사꿀빵은 1960년대 초 별다른 상호도 없이 집 앞 가판에서 배급받은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이내 사람들이 한 번 먹고 그 맛이 인정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여고생들이 맛을 보고 입소문이 나면서 옆집 세탁소 이름인 오미사로 빵가게 이름을 부르게 되었고, 그후 오미사 세탁소는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오미사꿀빵집>이라고 간판을 걸게 되었다고 한다.

오미사란 듯이 아무 의미 없이 옆집 세탁소의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고 하지만 이제는 그 이름에 새로운 의미를 담아야겠다 싶다. 달걀크기만한 빵 안에는 팥앙금이 들어있고 가장자리에는 꿀이 발라져있다. 맛은 도넛을 먹는 느낌인데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별스럽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본점은 한정수량 판매로 오전 10시경이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들이 운영하는 분점(도남점)은 일요일도 문을 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055-646-3230)


지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장소, 물건 등을 개발한다고 할때 그것은 무슨 큰 빌딩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것 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할아버지의 소박한 꿀빵장사가 시작되어 이제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글은 2009.12.01에 포스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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