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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다

4차 미니갤러리 : 작가노트 및 리뷰모음



▲ <장:관(壯觀)> 118X65cm, C-print, 박영숙․이문선, 2011 행복한책방



2011.8.30 ▶ 9.20
◈ 전시명 : 미니갤러리 네 번째 - 장:관(壯觀) 展
◈ 일시 : 2011년 8월 30일(화) ~ 9월 20일(화) 오전 9:30 ~ 오후 6:00
◈ 장소 : 행복한 책방(02-587-8991)
◈ 온라인 전시 : 에코동의 서재 (http://ecodong.tistory.com)
◈ 공동주최 : 행복한 책방 ․ 에코동의 서재 ․ 법보신문
※ 8월 30일 오후3:00 오프닝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작가노트 | 如是我觀 ◉

나는 이와 같이 보았다

아카데미강의실.
귀동냥으로 이렇게 들었다. 장관님,
분별없이 많은 책을 읽어라. 내 귀는 열리고
<마음자리는 책의 꽃밭이다.> 이렇게 전한다.

경주 두북초등학교 운동장.
귀동냥으로 이렇게 들었다.
토론하는 여러분들 대단한 학생이다.
웃음주름에 더없이 기분 좋다. 내 귀는 덤으로
<미소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전한다.

문무왕릉.
귀동냥으로 이렇게 들었다.
통일신라와 지금의 나라, 묵념으로 사색한다. 내 귀는 감응하여
<나라의 운명을 위해 기도한다.> 이렇게 전한다.

조계사.
귀동냥으로 이렇게 들었다.
체득하여 활을 정확하게 과녁에 맞춘다. 내 귀는 과녁을 따라
<고희의 농부, 등에 땀이 흐른다.> 이렇게 전한다.

핸드폰.
귀동냥으로 이렇게 들었다.
손녀의 미소는 선정에 들게 한다. 내 귀는 웃으며
<할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전한다.

저녁 일곱 시 종로의 청계천, 요란한 물소리.
리더십 아카데미 열리는 시간.
나는 지금 장관님께 귀동냥하러 간다.

이문선

Which sounded like this to me.

In the academy lecture room, I listened like this.
"Read lots of books regardless of genre" the minister said. My ears widening, I understood the message as 'your mind will be the garden full of books.'

At the playground of Doobuk elementary school in Kyungu, I picked up by listening to others. "Students arguing are great." I feel my mind filled with joy smiling with winkles. I also got understood it like this: it was grateful to give compliments with smile.

At Moonmu-Wangrung
I learned by the ear like this..
"United Silla and our current country, which are discerning with silent meditation."
My ears inspirited brought the message into my mind like this: they pray for the fate of their nation in their heart.

Jogyesa
I learned by the ear like this..
"Hit the target in the middle of mark with definite experience"
Along to the arrow, my ears got informed like this: there is a seventy-year-old farmer, on whose back is running sweat.

I learned by the ear like this.
"The smile of the granddaughter makes enter the meditation."
My ears laughing guided me towards this: we were in the grandfather's breast again.

At 7 O'clock in the evening, when the Leadership Academy starts holding,
hearing the sound of flowing water of Chungyecheon , Jongro, I'm going there to learn something from the minister now.

私はこう聞いた

アカデミー講義室。
耳学問でこう聞いた。長官、
分別しないで多くの本を読みなさい。わたしの耳は開き
<心性は本の花畑だ。> こう伝える。

慶州、斗北小学校の運動場。
耳学問でこう聞いた。
討論する皆さんはすごい学生だ。
表情じわがこの上なく気持ちいい。わたしの耳はおまけで
<微笑で賞賛を惜しまない。> こう伝える。

文武大王陵。
耳学問でこう聞いた。
統一新羅と今の国、黙念で思索する。わたしの耳は感応して
<国の運命のためお祈りをする。> こう伝える。

曹溪寺
耳学問でこう聞いた。
体得して弓で正確に的に合わせる。わたしの耳は的に沿って
<古希の農夫、背中に汗が流れる。> こう伝える。

携帯電話。
耳学問でこう聞いた。
孫娘の微笑みは禅定に入らせる。わたしの耳は笑い
<おじいさんの胸に帰ってくる。> こう伝える。

夕方七時、鐘路の清渓川、騒がしい水音。
リーダーシィップアカデミー始まる時間。
私は今、長官に耳学問しに行く。


◉ 행복한책방 미니갤러리 장:관(壯觀) 展 | REVIEW 모음 ◉

1
짙은 어둠이 배경이다.
그 배경으로 밀짚모자와
루즈한 체크 점퍼를 입은 누군가가
얼굴을 어둠에 묻고 앉아있다.
마치 오랫동안 때를 기다리듯 그렇게 앉아있었던 듯이..
빛이 모자로 옷으로 서서히 드러나고
곧 온통 밝은 세상이 도래할 듯
그렇게 희망적인 모습이 보인다.
시선은 알지 못한다. 정면인지 약간 사선으로 던지는지..
단지 가볍지 않음과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온통 암흑만이 있지만
그렇다고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렇다고 두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평온하게 내 시선을 던져놓고 있을 수 있다.
또한 나도 그 어둠에 들어가 앉아
모습을 감추고 밝은 밖의 세상을
넌지시 바라보며 긴장감을 풀고 싶다는
한 생각도 해본다.
흑백 사진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이렇듯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는 사실이
기분 좋음까지 전달해 주니
이것이 사진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박숙영 (학생)

2
논산 산하에 유순한 남풍이 충만하여
옥토에 뿌려진 견고하고 총명한 출발이어라!
하늘은 쾌청 하고 사람은 알찼도다.
예언의 땅은 친절하고 뜨겁게 포옹 한다.
순금 같은 청렴은 생명으로 약동하고
원칙에는 양보 없고 진정 속에 사심 없어
양심과 가치의 향연은 고귀하게 피어난다.
민주와 공화 그리고 자유와 평등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세상을 아우르는 경륜과 선택된 언어로 소통하고
견제와 협력의 절제된 중량으로
좌우와 상하를 조율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측은지심의 보다 아름다운 눈물을 위하여!
사회정의의 굳은 책임을 위하여!
문명사적 흐름의 새로운 질서와 공익을 위하여!
오늘의 새벽은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타인의 기쁨에 헌신하는 선한 성품과
흠도 티도 없는 고독한 항거는
더 깊은 당신의 눈에 가락으로 배었습니다.
부드럽되 구부러지지 않고
꼿꼿하되 타협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신은, 그래서 중용입니다.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자처하며
아름답고 씩씩한 열정을 회합하고
역사의 광명을 사모하는 당신의 자리는 그만큼 커 보입니다.
제 몸 사르는 불꽃의 맹렬함으로
사람이라는 유산을 파종하고
힘이 미치는 데까지 진정성으로
들풀향기 나는 당신은 기도하는 신뢰자들의 정인(情人)이십니다.
묵묵한 걸음걸음 균형 잡힌 에너지로
세월과 함께 쓰여진 당신의 섬김과 봉사는
기운 찬 돌판 위에 합당한 권위로 우뚝 서 있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절박한 심정으로
낙관의 예지로 민의를 설득하고
사람을 성장 시키는 진중한 리더!
희망이 묻힌 세상 속 행인의 입에
이제 당신의 이름을 새기고 싶습니다.
당신을 보며……
당신과 함께……

정효정(교수, 워싱턴 침례대학교)

3
첫 인상은 온화하다. 온화한 미소에서 경륜과 지혜가 엿보인다.
그런데 말씀은 힘있고, 날카롭다.
남들은 장자방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책략가가 아니다.
윤여준님 주장에는 원칙이 있고,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있고, 낙천적 희망이 있다.
평등의 의미와 노동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자칭 '진보적 보수주의자' 윤여준님,
나는 이런 정치인을 아직 본적이 없다.
나는 윤여준님을 존경한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집필하고, 개인적인 부귀영화를 멀리하며,
올곧게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 리더십과 국가비전을 역설하는 열정에 감동한다.
가죽점퍼를 입고 청년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가졌다는 얘기에도,
항상 풋풋한 미소로 너끈히 안아주는 온화함으로도
강단지게 세상에 대한 방향과 주장을 날카롭게 펼치는 그의 면면을 나는 정말 존경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다.
세상을 통찰하여 앞길을 인도하는 리더십,
포용과 젊음의 리더십,
함께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윤여준님에게서 배운다.

윤복남 (변호사)

4
오늘도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시며 후진들에 대한 강연과 각종 대담, 기고 등 한시도 쉬시지 않고 지내시는 시대의 전정한 청년, 민족의 나아갈 바를 내다보시고 다시 큰 걸음 앞둔 백전노장의 결의가 가슴에 뜨겁게 전해집니다.
일전에 평화재단에서 뵈었을 때도 조찬모임에서부터 늦은 밤시간까지 지혜를 내시고 또 막걸리를 앞에 두고 저희들과 시국을 논하시는 열정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사실, 제가 작년 9월 평화재단 리더십아카데미에 입학할 때만 해도 교장선생님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이라는 것을 알고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생님하면 우선 보수의 장자방, 이회창의 책사, 박근혜 대표를 도와 탄핵사태로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한 일등공신 등 이 나라의 보수의 핵심적 역할을 해 오신 분이라는 관념에 있던 저로서는 평화재단과 교장선생님의 관련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광우병 촛불시위로 새 정부가 위기에 처한 때 민심수습책의 일환으로 권력의 핵심 포스트인 대통령실장의 물망에 오르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MB 정권의 창출에 역할 한 바가 없으므로 절대로 MB가 부르지 않을 것이고 설사 부른다 하여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보통의 경우 고위직 하마평에 오르면 전화기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면서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라는데 선생님은 일언지하에 거절 해버리시니 서슬 퍼런 집권초반기에 그것도 최고권력자와 각을 세우시는 모습에서 보수에도 저리 용감한 분이 계셨나하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만사兄통을 언급하시면서 현 권력의 가장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일갈하시고 또한 보수의 유력한 미래권력에게도 “4대강공사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한다”거나 “이제 더 이상 침묵의 정치는 통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내시는 것에서는 진정한 조선의 선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부에서 보수에 침투해 있는 좌익세력의 세작이라는 공격을 받으시기도 하지만 여전히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확한 정치적 처방을 내리시는 선생님의 혜안은 늘 세인의 관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 최근에는 안철수.박경철 청춘콘서트의 게스트로 출연하셔서 세대를 넘나드시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계시지요.
저희들에게는 항상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 공공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개인 또는 범위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공익을 추구하는 리더십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오늘의 나라 상황과 관련하여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전 까지 살아오신 경륜 등에 미루어 적당히 현실과 어울리시면서 국가 원로로서 괜찮고 폼나는 자리에서 여유롭게 보내셔도 될텐데 갖추신 그 자산을 나라를 위해 후진을 위해 청년으로 살아가시는 그 자체로도 한 없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스승님이십니다.

원로가 없다, 진정한 어른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세상에서 스승님으로 모신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한 고조가 극찬하였던 “군막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에서 벌어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자방처럼 이 땅 청년들의 장자방, 민족의 장자방의 역할을 시대는 강력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경주역사기행을 함께 하신 날 폭염주위보가 내린 기상상태가 모두의 몸을 무겁게 하였지만 선생님의 열정을 막진 못하였나 봅니다. 이문선 작가님이 내민 선생님의 법흥왕에서의 좌정해 계시는 모습에서 순간 엄청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작품(제목: 제주할망의 하안거)은 빈약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저에게는 아직도 과제로 남았는데 이번 교장선생님의 인물 작품은 감상하기에 너무 쉬운 것 같아 작가님의 부탁을 받아들였지만 지금 다시 보니 저의 그 건방진 태도가 후회막급입니다. 어찌 몇 자로 무겁게 살아오신 선생님을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변방 존망의 위기에 처한 작은 나라를 통일의 주도 국가로 기틀을 마련한 대왕 앞에서 역사적 결의를 다지시는 선생님의 기품 있는 모습을 저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스승님으로 모시게 된 것에 무한히 감사드릴 뿐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양길수(감정평가사)

5
평화리더십아카데미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평화리더십아카데미 강의를 들으러 갔던 날 인자하신 미소로 반겨주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한국의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실 때는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한국 사회를 분석하시고, 현재 사회 리더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만난 윤여준선생님은 따뜻하시지만 냉철하신 분이였습니다.
강의가 끝난 이후에 가벼운 뒷모임을 가졌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주셔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듣다가 보면 늦은 밤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고향에 전원주택을 손수 지으셨다고 자랑하시면서 언제 놀러오라고 하셨을 때는 수업시간에 뵙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셨습니다.

일상에서 만난 윤여준선생님은 소박하시지만 젠틀하신 분이였습니다.
「남자 삼대 교류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가르침으로 평생을 살아오시고, 이를 다시 아들들에게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전달해주시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끔 아들 이야기를 하실 때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시는데 이로써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 마음으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도 아들과 딸처럼 대해주셨습니다.

윤여준선생님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가의 리더를 키우시는 분이였습니다.
평화리더십아카데미가 경주로 역사기행을 갔습니다.
더운 날씨에 커다란 밀짚모자를 쓰신 모습으로 모두에게 웃음을 주셨습니다. 통일을 준비했던 신라의 리더들을 통해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져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라고 독려하여 주셨습니다.

윤여준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평생을 사셨지만 아직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들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강주희(경희대학교 강사)

6
요즘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혀 있다는 글귀가 유행이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김정운 교수가 어느 글에서 쓴 ‘정신없이 살다가는 한방에 훅 간다’는 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눈이 속절없이 침침해지고, 아무리 검정칠을 해봐도 희끗희끗 돋아나는 머리카락을 따라잡지 못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새삼 나이 잘 먹는 법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게다. 온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고 부러워할 자리나 명성을 얻은 원로들도 막상 가까이에서 보면 실망스러운 것도 다 그 때문이리라. 나이 들수록 고정관념과 아집이 두터워지고 단단해지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건 머리가 세고 눈이 어두워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사람 사는 일이 우울하고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늙어가면서 시골 노인처럼 조용하고 온화하면서도 세상에 조금은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걸까.

평화교육원 윤여준 원장님을, 주로 먼발치에서, 가끔은 어수선한 선술집의 비좁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자리에서 뵙고는 ‘노년의 꿈’이 생겼다.

한 손으로 다소곳하게 턱을 괴고 하회탈 같은 표정으로 수줍게 웃는 그 분의 얼굴에, 엉뚱하게도, 오래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얼굴이 겹쳐졌다. 한평생 고단한 농투성이의 삶을 살면서 단 한번도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는 할머니. 언제나 희미하게 웃으시던 할머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다 내어준 그런 분에게 아집이니 고집이니 하는 게 남아 있을 자리는 없었다. 밀짚모자를 눌러쓴 윤 원장님의 옆모습이 영락없는 농사꾼으로 비치는 까닭도 그와 무관치 않으리라.

하지만 강단에 서서 목청을 돋우실 때 윤 원장님의 모습은 영 딴 판이다. 나지막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거침이 없다. 사람들 앞에서 쑥스럽고 어색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시던 그 분의 자그마한 몸집 어디에 그런 기백이 숨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서슬 번득이는 직설 사이사이로 던져지는 상큼하고 통쾌한 유머와 풍자는 그 분 곁에 따라다니는 ‘보수진영의 책사’니 ‘한나라당의 전략가’니 하는 섣부른 평을 무색하게 한다. 세상을 향한 농익은 열정이 빚어내는 기상이자 노련함이리라.
앞으로도 더 자주, 더 오래, 그 분의 수줍은 웃음과 노련한 기개를 가까이에서 배우고 싶다.

여영학(변호사)

> [사진소개] 인물사진의 리얼리즘과 감성주의가 전하는 가르침, 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