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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다

[미니갤러리] 작가의 글



작가노트 1 : 이문선

새벽 위로 동이 트면
아침이슬 한 방울로 세수하고
말똥구리와 아침식사,
피라미 두 마리와 산책한다.

비가 오면 손뼉치고,
바람 불면 웃는다.
눈이 내리면 그림 그리고,
흐린 구름아래 가만히 내려앉은 공기를 느낀다.
 
자연은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나는 가만히 받아주고 발을 맞춘다.
같이 호흡하는 것.

참선은 이 모든 자연스러움을 알게 해 주었다.

이번 사진그림은 나를 보는 것이다.
몸을 통해서 禪을 보는 것,
거치적거리는 옷 조각을 벗고 자연을 품는 것,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닌
이어지는 선을 따라 시선을 옮겨가는 것.
그로 인하여
내 몸이 자연의 꽃이 된다.

Prologue

When it starts to be bright in the edge of eastern sky,
I wash my face with morning dew,
Have breakfast with a buzzard,
And take a walk with two minnows.

Clapping when it rains,
Laughing when it winds,
And drawing when it snows,
I feel the air landed down softly under gray clouds.

Nature reveals itself without any hesitation.
I embrace and cope with it being in harmony with it together.

Zen meditation allows me to realize this kind of natural thing.

What I pursued by working this picture is to reflect on me.
To experience Son through the shape of a body,
To brood nature taking off uncomfortable clothes,
To move my sight along the unstopped line not seeing parts of the body,
Accordingly,
my body blooms as a flower of nature.

作業ノート:

暁の上に朝日が出ると
夜明け露一滴で顔を洗い
玉押コガネと朝ごはん、
ハヤ二匹と散策をする。

雨が降ると手を叩き
風が吹けば笑う。
雪が降ると絵を描き、
とんよりした雲の下で静かに降りた空気を感じる。

自然は満遍なく見せてくれる。
私はそのまま受けて足を合わす。
一緒に呼吸すること。

座禅はこのすべての自然らしさを知らせてくれた。

今回の写真絵はわたしを観ることだ。
体を通して禅をを観ること。
まつわり付く服を脱いで自然を抱くこと。
部分を観るのではなく
つながる線に沿って移っていくこと。
それによって
わたしの体は自然の花になる。


작가노트 2 : 박영숙

새로운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 사진의 기록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진부한 일이 되어버렸다. 사진이 그동안 수행해왔던 객관적 사실성은 조작과 변조가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로 인해 더 이상 신뢰를 얻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의 역사는 어떤 방식이로든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조작이 되어왔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진은 결국 사물에 대해 진실하지 못해왔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의 실재성은 사진 그 자체로 진실이 아니라 우리에게 본연의 존재, 즉 감광지 위에 자신을 각인하기 위해 물질세계의 어느 시점에 실제로 존재하였던 대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디지털 이미지도 진화하고 변형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그동안 사진에게 부여해 왔던 개념들에 대해, 사진의 정체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본다. 사진 개념의 변화는 지금까지 가졌던 사진의 특권적 지위를 빼앗은 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포괄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사진그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꿈꿀 수 있을까?
이 한 장에는 사실 존재를 가지고 만든 허구의 이미지가 있다. 이미지를 찍어 해석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이미지를 만든다. 사진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미지화 하는데 필요한 재료로 사진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힘을 빼고
           태초의 에너지들이 만나 하나로 고요히 흐르고 있는 선을  
           긴 호흡으로 따라가 본다.



작가소개 : 이문선, 박영숙

이문선
30세를 지나면서 대기업의 중역 자리를 박차고 나와 사진기 하나 달랑 메고 66개국을 다니는 모험을 감행하였다. 지금의 아내 박영숙님의 소개로 224차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뒤로 초보사진가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크고 작은 행사에 사진 촬영을 하는 등, 꾸준히 정토회에 재능 봉사하였다. 개인전, 단체전등 봉사했던 사람들과 함께 작품전을 열며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공익활동을 하였다. 2010년에는 6년간의 재능봉사를 갈무리하면서 법륜스님의 사진 1만장으로 <모자이크 붓다>展을 열어 5,000여 명의 정토행자들과 함께 하였다.

박영숙
딸 많은 집에 셋째 딸로 태어나 유독 독립심이 강했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내던 중 법륜스님의 법문을 통해 <불교>를 접하게 되었다. 깨달음의 장, 명상수련,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도 봉사 등 마음수련으로 삶을 가꾸며 생활해왔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사진>과 특별한 인연을 가졌고 지금의 남편인 이문선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지금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주말이면 출사를 떠나는 즐겁고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2001년 11월 개인전 1080시간 여행 / 사진 1019 「이문선」
2002년 12월 단체전  1 2 3 4 5 6 7 8 9회 / 달력 전시
2003년 10월 개인전 네이란자강을 건너다 / 갤러리 디프「박영숙」
2003년 11월 개인전 희양산 중턱 오두막 / 갤러리 디프「이문선」
2004년 10월 개인전 달빛으로 그린 무지개 / 만가은「이문선」
2005년 10월 개인전 바람난 동서 / 혜명원「이문선」
2006년 11월 단체전 3시30분 뜨다 그리고 돌아보다 / 사진 쟁이 1019
2007년 07월 개인전 피고 지고 피고 지고 / 경인미술관「이문선」
2008년 04월 단체전 결혼전 / 경인미술관
2008년 04월 개인전 혼자 노는 연 이 연 저 연 / 경인미술관「박영숙」
2009년 04월 개인전 희양산 으로 소풍가다 / 경인 미술관「박영숙」
2009년 08월 단체전 세상의 소리를 관하다 / 무심갤러리
2009년 12월 단체전 안덕벌에 나무늘보가 나들이 하다 / 무심갤러리
2010년 10월 개인전 모자이크 붓다 / 대전 컨벤션센터「이문선」
2010년 11월 개인전 소녀시대/한성대 A&D 갤러리「박영숙」
2010년 12월 단체전 [ㄱㅗㅇ] / 북 전시
2011년 4월 미니갤러리 자작나무숲 / 행복한책방
2011년 5월 미니갤러리 봄날 인왕산 / 행복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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