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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책리뷰]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책 중독자>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요즘 책 읽기를 즐기고 있다. 어떤 사람은 1년에 100권을 목표로 삼고 책을 읽는 사람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갸우뚱하다. 1년에 50주, 1주에 2권을 읽어야 하는데 3~4일에 한 권 책을 읽어 낸다고 할때 책만 보지 않아서는 불가능한 일 같다. 물론 책을 잘 읽는 사람의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정독하지 않고서는 독해력이 떨어져 마음을 다해 읽어야 한다. 나도 가능할까 하는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지만 ‘역시나~’ 어렵다.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을 만났을때 ‘나는 어디에 속할까?’하는 궁금함이 있었다. 그보다 우선 책읽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중독자’라고 했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장서광>이나 <애서가>의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 <수집광>에 대한 이야기, 또 <책 중독자>의 수준을 넘어선 다독가, 책 지름신, 책 파괴자 등의 <돌연변이>들에 대한 이야기, <책 도취증>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어디쯤 서 있는지 살피면서 읽게 된다.

또 우리들의 이러한 유형(?)을 극복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식당에서, 화장실에서, 잠자리에서, 여행중에, 직장에서 책 읽는 것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리와 보관, 빌려주기등의 행동요령에 대한 지침과 더불어 <책 중독>에 대한 <치유하기>의 과정도 있다.

구입한 책을 다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나는 아직 그 수준은 아니다. 요즘 책읽기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책읽기>는 <글쓰기>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어 <책읽기>의 방법적인 면을 넘어선 <내면의 심리현상>을 다루고 있어 새롭다.

책을 구입해서 읽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키우고, 또 그 결과로 남은 책을 정돈하고 정리하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함께 필요한듯하다. 책을 필요한 곳에 기증하거나, 공유하고 싶은 사람에게 주거나, 쓰레기로 버리거나 하는 정리도 필요하다. 타이밍이다. 적절한 때 정리하고 또 남은 책은 깔끔하게 정돈하면서 사는 것이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중간 중간 삽이되어 있는 만화는 백배 공감하며 쓰러지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접근을 했다고 이해하면서 읽었지만 중간 중간이 만화는 현태준이라는 국내사람이다.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그렸다기 보다 책 중독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 공감이 커 배를 잡고 웃게 되고, 이 책이 자칫 지루해지거나 무게중심을 잃을때 만화컷이 적정한 안배를 하고 있어 다행일 정도로 역할이 크다.





톰 라비Tom Raabe
골수 책중독자인 톰 라비는 포틀랜드, 메인, 샌디에이고, 덴버 등지에서 신문사 프리랜서, 편집자, 작가로 일했다. 책으로부터 자유롭던 시절에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네팔,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유럽 등지를 쏘다녔다. 한꺼번에 많은 독자들을 뜨겁게 달구지는 않았지만 알음알음으로 끊임없이 은밀히(?) 읽히고 있는 이 골수 책중독자의 고백록은 2011년 현재 출간된 지 꼭 20년이 되었다.

역자 김영선
한때 “뒷방에 숨어들어 책이나 읽으며 살아버릴 테다”라는 치유불능의 책중독자적인 생각을 품었으나 다행히 재활의 길을 걸어 지금은 출판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러브, 섹스, 그리고 비극』『재즈: 자유로운 영혼의 울림』『피테르 브뢰헬』『레오나르도 다 빈치』『르네 마그리트』『초현실주의』『세상의 모든 영화』『괴짜사회학』등이 있다.

그림 현태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장난감 수집가, 박물관 관장 등 하는 일 많은 전방위 예술가. 최근엔 10여 년간 모은 옛날 장난감과 잡동사니들로 ‘20세기 소년소녀관’과 ‘뽈랄라 수집관’을 열었다. 중1 때부터 시작된 책 수집의 열정도 대단해서 수천 권의 재미난 책을 모은 ‘책 수집광’이기도 하다. 글 쓰고 그림 그린 책으로 『뽈랄라 대행진』『아저씨의 장난감 일기』『오늘도 뽈랄라』 등이 있다.


  몰스킨 북저널 http://www.moleskine.co.kr/catalog/Passions-kr/moleskine-book
  스크린북라이트 http://www.yes24.com/24/goods/32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