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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책리뷰] 선생님들의 행복한 출근길~



퇴근길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다

퇴근길 직장인들을 만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발행된 <행복한 출근길>을 통해 직장인들을 응원하기 위한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설문조사를 위한 스티커붙이기를 했습니다. <행복한 출근길>에 나와 있는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이야기 11가지 중에서 5가지를 골라서 직장인들의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① 나만 혼자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19)
② 화가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22)
③ 이 사람과는 도저히 같이 일 못하겠어요. (35)
④ 인생의 목표나 계획도 없고 노후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23)
⑤ 이 일이 내게 맞는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 지 고민입니다. (55)



30분간 진행된 캠페인이지만 직장인들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거 같습니다. 이 일이 내게 맞는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 지 고민하는 직장인인 가장 많았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법륜스님은 <행복한 출근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적성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성이라는 게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얼마나 훈련과 연습이 되었느냐, 얼마나 습관이 되었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습관이 된 부분은 쉽게 할 수 있고, 전혀 해 본적도 없는 부분은 안 맞겠지요. 그래서 약간의 선천적인 특성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자라 온 환경과 관계가 있습니다.

적성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습관의 한 부분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어서 “적성에 안 맞으면 적성에 맞는 쪽으로 바꾸면 됩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적성에 맞는 쪽으로 바꾸면 되는데 왜 못 바꿀까요? 돈 때문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리고는 “여러분이 적성에 안 맞아 괴롭다 하는 것도 마음 깊이 들어가 보면, 핵심은 욕심입니다. 자기 적성에도 맞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지적하는 것은 양손에 쥔 떡을 놓지 못하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잘 돌아보아야 합니다.


양손에 쥔 떡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까?

그러면서 결혼생활하는 주부들과 상담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결혼 생활을 하는 많은 주부들이 저한테 상담을 합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남편이 술을 먹는다,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 성격이 안 맞는다, … 그 불평만 들어 보면 저렇게 해서 어떻게 해서 사나 싶어요. 정말 죽을 지경이다 싶고 지금까지 살아 온 에 용하다 싶어요. 그런데 매일 매일 못 살겠다고 하면서도 다 살더라고요.

“그렇게 힘들면 그만두고 저희 절에 오시죠.”
“와도 됩니까?”
“물론입니다.”
“그럼 여기는 아무것도 안 해도 밥 줍니까?”
“왜 아무것도 안 하려고 생각하십니까, 일을 해야지요.”
“어떤 일을 합니까?”
“부엌에 가서 밥을 해야지요.”
“몇 시에 일어나나요?”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4시에 일어난다고요? 먹을 것은 줍니까?”
“줍니다.”
“그러면 방은 하나 줍니까?”
“이 서울 집값 비싼 데서 개인 방을 어떻게 줍니까? 그냥 같이 자면 되지.”
“월급은 얼마 줍니까?”
“월급은 없습니다.”
“그래도 용돈이 좀 있어야 살지 어떻게 삽니까?”
“용돈 필요 없습니다. 용돈이 뭣 때문에 필요합니까?”

이렇게 얘기를 좀 나누면서 우리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스님, 저는 죽으면 죽었지 그렇게는 못 살겠습니다.”하고 맙니다.그건 뭡니까? 남편이 바람을 좀 피워도, 남편 성격이 좀 사나워도 돈을 쓰면서 방도 큰 것 차지하고 차도 가지고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다 욕심입니다.

이 일이 내게 맞는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심리상태가 모두가 이런것은 아니겠지만 큰 범주에서는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사들의 현실과 어려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도 똑 같은 상태에 있다고 한다. 어제 최신간 작은 책 <선생님들의 마음>을 보면 선생님들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법륜스님과 교사들의 대화를 작은 책으로 엮은 것인데 여기서 법륜스님은 교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교사, 교수 등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많은 분들이 교직을 단지 월급 받고 직장 생활을 하는 하나의 직업과 기술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아 싶습니다. 또 학생들도 교사를 존경하는 스승이라기보다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형에게, 도는 일반인에게 지식과 기술의 전달자로만 여겨지는 원인에 대해서 교사들 스스로가 깊은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작은 책은 과거 몇 십년전의 교복을 입고 선생님과 함께 찍은 독자들의 사진을 중간 중간에 넣어 편집하여 신선한 맛이 있습니다. 이 책의 편집을 맡은 정토출판의 임혜진 팀장은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은 <선생님, 고마워요>라는 것으로 기획을 시작하였으나, 선생님들과 논의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면서 제목이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선생님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고 질문하고, 또 대답한 내용은 단지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선생님들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하는 내용이라 제목선정이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논의 끝에 <선생님의 마음>으로 정하였고, 이 책은 선생님들의 고민이라고 해서 선생님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읽은 아이사랑 교육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먼저 ‘행복한 선생님’으로 말문을 열고,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즉문즉설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행복을 만드는 선생님’이라는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즉문즉설의 내용중 질문의 내용만 봐도 선생님들의 고민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 수업시간이 두려워요.
- 아이들을 의심해요.
-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아요.
-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와 사는 아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 공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 부모가 아이를 만들어요
.
오는 6월 13일(토) 오후2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들 - 교사편’이라는 제목으로 법륜스님 초청강연회를 교사정토회에서 주최한다고 합니다. 교사정토회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카페에 교사들이 직접 질문할 수 있도록 방을 개설했더군요. 거기에 올라온 질문중에 ‘학생이 무섭습니다’라는 제목의 질문이 있습니다. 그 내용에는 학교의 짱이 자기 반에 들어왔는데 어설프게 학생을 제압하려다가 오히려 학생이 저에게 심한 욕을 하거나 저를 때려서 제가 봉변을 당할까 두렵습니다. 라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고민을 그대로 내 놓은 질문입니다.

또 어떤 선생님의 꿈은 ‘아이들 없는 학교’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지만 그 선생님은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 개교기념일에 일부러 학교에 나가보기까지 했을정도라고 하니 그 마음이 어느정도인지 한편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 교사정토회 카페 : http://cafe.daum.net/teacherjts
 
<행복한 출근길>과 <선생님의 마음>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에 대해서 우리들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것 같습니다. 먼저 적성에 맞고 안맞고 하는 것은 없다는 것과 정말로 안맞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바꾸면 된다는 것, 그럴때 쉽게 지금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욕심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