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다

[책리뷰]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역할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역할

지난 번 KBS아침마당에서 법륜스님은 아이들을 키울때 어떤 마음으로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다. ‘어릴때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야 하고, 사춘기가 되면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한다. 그리고 스무살이 되면 내쫒아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요지였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돈 벌고 직장다닌다고 내팽겨치다시피 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놓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겨놓고서는 지켜봐줘고 기다려줘야 할 때에는 너무 과잉보호를 해서 아이를 도리어 망쳐놓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죽을때까지 자식 때문에 전전긍긍한다는거다. 80된 노모가 50넘은 아들걱정 때문에 사는게 힘들다고 한다면서 아이키우는 법에 대해 일러준 적이 있다.

우리들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뭐라고 설명을 덧대지 않아도 우리들은 이미 그 말만 들어도 마음이 움직인다. TV에서 군 병영 프로그램을 진행할때도 ‘그리운 어머니’라는 코너에 노래만 흘러도 눈물을 훔치고 함께 보는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붉히는 경우가 종종있다. 엊그제 교도소에서 ‘TV 책을 읽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운데 재소자 두 명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다. 편지를 읽는 재소자들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목이 매이는 것을 봐도 그렇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신’이다. 여성은 약할지 몰라도 아이들의 ‘엄마’는 약자로서의 여성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엄마’는 ‘자식’이 짐이 되거나 한이 되기도 하고, ‘자식’은 또 ‘엄마’ 때문에 인생을 힘들어 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또 별일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과 추억이 평생의 한이 되어 나이가 든 지금도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어릴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나이가 들어서도 상처가 되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 엄마의 집착에 가까운 본능적 보호는 우리들의 아이를 병들게 하는 다름아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회에서 <아이가 애를 먹여서 힘들다>는 엄마들에게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즉문즉설 법회 현장의 소리를 CD에 담은 오디오북이 발간되었다. 그 가운데 엄마와 관련된 몇가지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자식을 키우는 마음 1

자식들이 자신의 젊음을 누리며 온갖 모험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그렇게 그들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멀리서 지켜봐줘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자꾸 자식을 품에 안으면 죽을 때까지 자식이라는 걸 하나 안고 숨넘어갈때까지 고생하고 살아야 해요.
그건 자식 잘못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자식을 그렇게 길들여서 그래요. 그건 어리석은 삶이에요.


자식을 키우는 마음 2

아이가 방학을 하거든 함께 여행을 해 보세요. 짐은 간단하게 꾸리고 돈도 조금만 가지고 배낭여행을 하세요.
아이와 둘이서 인도로 가보세요.
방학하는 이튿날부터 방학 끝나는 날까지 최대로 긴 시간을 잡아서
인도 전역을 다니면서 할 고생 안 할 고생 다해 보세요.
절대로 택시 타지 말고, 좋은 기차도 타지 말고, 좋은 호텔도 가지 마세요.
완행열차를 타거나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위에 타고 다녀보세요.
밤은 길거리에서 사 먹고, 숙소는 1불이나 2불정도 주는 곳에서 자고요.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한다면 이렇게여행을 해 보세요.
그런데 내가 오히려 뭔가 잘못 될까봐 겁을 내고, 배가 고파서 더 먹고,
내가 불편해서 좋은 호텔에 자고, 내가 힘들어서 택시 타고 다니면
아이, 절대 못 고칩니다. 자식을 위해서 완전히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냉정해야 합니다.

그 아이가 누굴 닮았을까요?
내 뱃속에서 자라면서 내 마음을 닮았고 눈뜨자마자 내 품에 안겨서
내가 하는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자랐어요. 그러니 그 아이가 바로 내 모습이지요.
내가 바뀌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죽인다 해도 안 바뀝니다.
아리를 바꾸려는 내 생각을 버리고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렇게 아이하고 살면 자연스럽게 아이 버릇이 고쳐집니다.


어머니의 마음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하고 그 뒤에 밥해서 아이들 챙겨주는 일이 아이들에게 엄청난 공덕이 됩니다.
집을 내팽겨쳐주도 어디 가서 기도한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하는 건 일 년에 몇 차례만 해도 충분해요.
제 어릴 때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님은 정월대보름이면 밥이며 반찬이며 가족들이 먹도록 준비해놓고
깨끗하게 흰 옷 입고 바구니에 쌀이랑 좋은 초를 사서 이고 절에 갔어요.
그날 새벽에 갔다가 오후 되면 돌아오세요.
불교가 무엇인지 모르는 어머니였지만 해마다 그렇게 하셨지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산 고개 올라가는 어머니 모습이 훤해요.
어릴 때는 그런 이미지가 매우 중요해요. 그런 정진을 해야지 욕심을 내서 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에요.
꼭 교회 다니고 절에 다녀야 신앙이 아니라 그렇게 기도하는 신앙이 중요해요.
어릴 때 종이에불붙여 태우며 달님보고 기도하는 건 욕심이 아니잖아요.
어릴 때의 그런 것들이 우리 가슴속에 다 영향을 주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마음이 들떠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들떠 있어
심리불안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법문이 담겨있는 CD가 각 2장씩 있어 차량에서 듣기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