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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책리뷰] 기업혁신의 중심은 사람이다


 


이 책은 한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성공한 혁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속도에서 밀리면, 그 순간 끝이다!’ 뭔가 긴장되고 긴박한 상황의 현장을 다루고 있고, 사람냄새나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싫다. 한마디로 강한 거부감을 견딜 수 없었다. 그냥 책을 덮으면 되지, 무엇하러 책을 읽으면서 싫다고 하냐? 이 책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속도와 긴박한 경쟁, 화려한 성공신화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나를 돌아보고,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돌아보게 만든다.

포스코 정준양회장이 추천사에서 회사의 성장과 성과를 화려하게 자랑하고 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서 딱 한 마디! ‘리더와 사원이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한마음으로 공유하면 그 열기는 바이러스처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게 마련’이란다. 미래에 대한 비전공유~그 한가지로 열정을 불태운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움직이고 있는 동력이 이 미래에 대한 비전공유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열정적이지 못한 것은 이 미래에 대한 비전공유가 부족하다는 말? 대충 그런것 같기도 하다.

우리들의 인생도 그러하겠지만 배울게 없느 것으로 한정지으면 평생 어떤것에도 얻을게 없다. 하지만 또 눈을 뜨고 달리보면 그 어떤것도 배움거리이자 공부거리가 될 것이다.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이 책은 처음 읽을때는 ‘포스코의 자기자랑’으로만 보인다. 어느 회사가 혁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러한 책들과 가르침도 많다.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한 문장들은 간혹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금의 나와 나의 조직은 어떠한가? 하는 것을 자꾸 되묻게 된다.


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 4점
허남석과 포스코 사람들 지음
2009-11-16
김영사
< 자세한 내용은 표지클릭


눈에 띄는 책 속 한 문장들

- 제가 하고자 하는 혁신은 툴이 아니라 마인드입니다. (p34)
- 현장을 바꾸려면 먼저 사원들의 마음을 열어 열정을 끄집어 내고, 그 열정이 추진력을 점화하도록 해야 한다. (p35)
- 칭찬... 신뢰...리더...(p38)
- 그들 역시 현장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사원들의 등을 따뜻하게 두드려주었고, (p38)
- 리더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p46)
- 후배는 선배의 등을 보고 배운다. (p47)
- 허소장의 고민과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모두가 혁신의 불씨가 되어갔다. (p48)
- 왜 눈부신 속도로 현장을 혁신해야 하는가? 바로 이 ‘왜’에 대답할 수 있어야 (p55)
- 혁신은 물줄기를 바꾸는 일이다 (p67)
- 문제는 대개 사소한 실수나 무책임, 부주의로 벌어지며 (p76)
- 상부의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하는 오랜 습관이 남아 있다면 다른 부서와의 화합은 더욱 어려워 (p77)
- 와글와글 토론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문제점을 두고 와글와글 마구잡이로 떠들면서 토론을 벌인다. (p77)
-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포항과 광양 (p87)
- 역할이 분리되면서 두 부서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형성되어 (p93)
- 조직 체계가 바뀌어도 공동의 목표를 갖기 전에는 진정한 통합이 이뤄진 게 아니다. (p98)
- QSS든 식스시그마든 그것을 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p102)
- 5S란 정리(SEIRI), 정돈(SEITON), 청소(SEISO), 청결(SEIKETZ)을 습관화(SITSUKE)해 현장의 낭비와 무질서를 제거하는 현장 개선활동을 말한다. (p104)
- 이처럼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묵은 때를 벗겨내고 기름범벅이 된 채로 배달시킨 도시락을 먹는 장면은 현장 개선 활동을 귀찮게 여기던 현장 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제철소 내에 마이머신 열기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p105)
- 생산성이 높은 곳을 가보아도 우리만큼 바빠 보이지 않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 현장만 분주한 것일까? (p108)
- 당장 반드시 해야 하 f일과 지금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도 한눈에 드러난다.(p111)
- 상사와 부하, 운전과 정비로 나뉘어 상처를 입히고 입은 사람들, 동료와의 불화로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학습동아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사랑을 배웠다. (p118)
- 산업혁명 이후 그들이 발전시켜 온 문명의 힘이 결국 철의 힘이라는 (p120)
- 이번에도 리더들이 먼저 움직였다. (p122)
- 창조는 재미, 흥미, 즐거움에서 나온다. (p127)
- 한마디로 기업의 업무는 문서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p138)
- 영속하는 기업의 DNA는 규칙을 준수하는 것으로부터 (p149)
- 사원들은 리더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을 따를 뿐입니다. (p151)
- 혁신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카누의 노 젓기와 같다고 한다. (p158)
- 리더들은 말하기보다 주로 듣는 편이다. (p163)
- 리더에게 받는 러브레터 (p166)
- 혁신에는 마침표가 없다 (p233)

▲ 포스코의 밤

한가지 아쉬운것이 있다면 그들만의 언어로 씌여져 있다. 정말 혁신에 대해 공부하고 싶고, 나도 그와 같이 따라하고 싶다고 할때는 잘 모른다.

- 포스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식스시그마와 QSS를 두 축으로 하는 포스코형 식스시그마까지 개발했다. QSS 중에서 일본의 TPM은 설비를 개선하는 마이머신 활동으로 연결시키고, 개선활동은 전 사원이 학습동아리에 참여해 개선하도록 발전시킨 것이다.

앞뒤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채 이렇게 쓰고 있다. 식스시그마, QSS, TPM, 마이머신, VP 등의 어려운 언와 그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 물론 그것 자체만 설명하는데도 책이 몇권이 소요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독자들과 함께 포스코의 혁신에 대한 성공신화를 나누고자 한다면 그것이 어떤 것인데, 어떻게 노력해서 어떻게 바뀌었다는 이야기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지금의 혁신이 어려운데 노력 끝에 성공한 것인지, 본래부터 쉬운 것인데 습관의 문제로 잘 변화되지 않았던 것이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식스시그마'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정작 그 내용은 없다.

지금의 위기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혁신을 부르짖을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들의 인생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가정에서 행복한가?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영사에서 발행된 <날마다 웃는집>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가정에서 행복한 삶이 기반이 될 때 모든 생활이 즐거워질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익힌 것을 이제 직장에서 <행복한 출근길>이 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혁신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혁신 프로그램만으로도 부족하고, 거기에는 돈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사람의 변화를 위한 노력 <날마다 웃는집>과 <행복한 출근길>과 결합될때 기업의 혁신이 성공할 것이다. 기업의 혁신은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이글은 2009년 11월 23일에 포스팅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