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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책리뷰]힘내라 청춘, 힘내라 군인




군인들의 총기휴대 탈영, 죽음 등의 사건사고 소식은 뉴스에 보도되는 것이 전부인 양 우리들은 그들의 아픔을 잘 모르고 지내는 것 같다. 그것은 전체 군인들의 숫자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은 미미한 숫자로서의 생명일지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안고 있는 아우성에 귀기울이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내가 군생활을 할 때에도 막내가 '여자문제'로 자살했다. 아마도 군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남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지휘관들은 그저 아무 일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의 진급에 장애가 있다고 그것을 막기 위해 통제하고 관리하는 측면이 더 클 것이다.

또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은 자신이 군대갔을때와 비교해서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군에서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니 눈물겹기도 할 것이고, 특히 엄마들은 그저 군생활이 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클 것이다. 한 번쯤은 가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두번은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바로 군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생활은 훈련이 고되고 힘든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찌보면 누구나 받는 훈련이기에 힘들더라도 함께 하는 맛이 있고, 그것을 견뎌내고 이겨내는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전체생활에 주는 또 다른 교육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군생활은 훈련이 전부가 아니다. 힘들어 하는 것은 훈련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군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제일 힘들고 고생했다'고 주장하며, 얼마나 더 힘들었는지를 거짓말 보태가면서 이야기하고, 그것을 추억거리로 삼는다. 내가 한여름에 하역작업하는 것을 툴툴대며 이야기했을때, 어떤 사람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한 여름에 누비옷입고 데모진압하는 전경들을 생각해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나의 군생활이 그것보다는 힘들지 않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그 뒤로 나의 군생활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제일 군생활 편히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힘든 것은 상대적인 문제일 것이다.

지금의 군인들에게도 어떤 것이 제일 힘드냐고 물었을때, 훈련이 너무 많고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들은 여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받고 힘들어하는 '여자문제', 선임이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관계문제', 그리고 제대하고 뭘 하고 살지 고민하는 '진로문제'가 전부일 것이다.
무조건 '옛날 군대'를 비교하며 '뭐가 힘드냐?'고 핀잔줄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이 뭔지, 힘듦이 뭔지 귀기울 준다면 어떨까? 법륜스님의 새책 '힘내라 청춘'의 경우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질문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다. 강의현장에서 질문을 들을 때는 이 문제를 두고 지휘관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실제로 이 질문속의 주인공인 병사는 관심병사로 분류되어 부대내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가 법륜스님의 답변을 듣고 얼굴이 환하게 바뀌고 그 뒤 군생활에 적극적인 병사로 바뀌어 부대표창까지 받게 되었다고 한다.



군인들이 한 권씩 포켓에 넣어두고 이 어려움들이 생길때마다 혼자서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혼자만의 문제로 숨겨두지 말고 풀어나간다면 군대있을때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새롭게 시작했을때도 큰 도움이 될 것같다.
군인들의 어려움을 담아 질문과 답으로 구성되었지만, 결국 사회초년생들의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애와 결혼, 취업과 직장, 성공의 길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고뇌들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청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힘내라 청춘>은 군인을 포함한 20대, 30대의 청춘들에게 읽힐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