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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동의 하루

광화문 세종대왕앞의 아주머니



10월 3일은 개천절입니다. 우리민족이 열린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추석연휴가 끝나는 날, 보자기에 매직으로 글을 썼습니다.
"오늘부터 3.7일 기도를 시작해야, 10월 3일 개천절에 회향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을 만나자 마자 보자기를 꺼내더니 현수막이라며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오늘 아침, 북한 아이들도 밥은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석연휴라 현수막 만드는데 문을 닫아서 그렇다는 말씀은 안하고
"내가 아줌마라서 보자기가 더 어울리는기라"
그러면서 광화문에서 세종대왕앞에서 기도를 시작했다며 설명을 하십니다.
지난 연말 눈발이 세차게 휘날리던 엄동설한에 세종대왕옆에서 엎드려 절을 하더니
이제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문턱에서 다시 엎드려 절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안보니까 모른다고 하는겁니다."

기도하는데 연휴마지막날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지 않더냐 물었더니
"사람은 적었는데, 어떤 지나가는 신사분이 '그래도 추석인데 밥은 안 먹었겠습니까?' 하더군요"
사람들은 의외로 북한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더 가슴먹먹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에는 WFP의 방북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호푼 전달 제대로 되지만 양 절대부족>이라는 제목을 달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북한어린이의 갈비뼈가 드러난 앙상한 배를 드러내 놓고 진찰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습니다.
북한어린이 1/3이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라고 합니다.
그나마 조선일보에서는 기사가 실리지 않았던 것 같던데, 제가 분명 잘못보았겠지요?

매일 아침 8시-9시까지 광화문 세종대왕 앞에서 엎드려 절을 하며
북한어린이돕기를 호소하는 아주머니를 만나거든 이 분을 격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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