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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동의 하루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




항상 그 곳에 가면 그 사람이 있다?
이곳은 가은입니다. 문경석탄박물관이 있고, 가은역이 있고, 5일마다 가은전통장이 서는 곳입니다.
석탄을 많이 쓸때에는 이곳에는 사람도 돈도 많은 그런 곳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하지만, 요즘은 드라마촬영때문에 가끔 사람들이 찾아들 온다고 합니다.
문경의 정토수련원을 가려면 이 곳을 거쳐갑니다.
문경정토수련원 갈 때에는 '문경에 간다'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은'이라는 이름이 예뻐 '가은 간다'라고 합니다.

터미널과 가은성당 사이에 가은교회가 있는데, 그 앞에 이 호떡집이 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들러서 인사도 합니다.
아주머니께서 일요일에는 교회를 가시기 때문에 문을 열지 않습니다.
가끔 평일에 내려갈 일이 있으면 인사차 들러기도 합니다.
오뎅도 먹고, 풀빵도 먹고, 호빵도 먹고, 간혹 만두도 구워 먹습니다.
물가가 올라서 만두는 수지에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들 가면 찾는다고 꼭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전화번호도 외웠습니다. 054-571-5100번입니다.
경북지역번호가 054이고, 가은의 국번이 571이니까 여기까지는 쉽습니다.
뒤의 5100번은 서초동 사무실에 연구소전화번호가 5100번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쉽게 기억합니다.
약간은 쉰듯한 목소리로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언니 누나같은 아주머니는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가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 오늘은 추석인데 풍성한 한가위 맞으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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