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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봄길산책(11) 봄맞이 꽃




봄길을 걷다보면 야생화를 많이 만납니다. 하얀 꽃잎의 순수를 마주하는 느낌입니다. 봄맞이꽃이라 합니다. 바위 옆의 습기없는 척박한 땅에 가만히 미소지으며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겠지요. 봄맞이꽃은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는 살짝 떨군 갓 출가한 수행자의 모습입니다. 맑은 기운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맑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기를 서원해봅니다.
봄맞이 꽃의 겸손도 배워야겠습니다. 수행자의 계율에도 꽃으로 치장하지 말리는 계율과 높은 침상에 앉지 말라는 계율이 있습니다. 꽃이면서 화려하지 않아 치장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맑고 예쁘면서도 알아달라고 아우성하지 않아 높은 침상에 앉아 군림하려는 모습도 없습니다. 그대로 수행자를 닮은 듯 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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