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지

영월 : 역사와 자연이 숨쉬는 땅 김소영 일곱번째 편지 보낸다. 어떤 사람은 살갑게 '소영아~'라고 부르며 편지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타박하기도 한다. 무슨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에 이성의 친구들을 부를 때 성을 붙여서 '야~ 김소영!'하듯이 부른다고 말이야. 어쨌든 결혼해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네가 친구라고 아직 장가가지 않는 것 걱정하며 '장가갈 걱정이나 하라'는 네 말이 더 애틋하다. 그래서 장가가기 전까지 '누나'가 되어준다면서 '왜 남자들은 하나같이 '오빠'소리 듣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왜 남자들은 그럴까? 나는 여동생이 없어서 '오빠'소리 듣는게 더 어색해. 그렇게 '누나'로 있어줘도 돼. 왜나면 '누나'는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신경써 줘야 할 것이 많을테니까 말이다. 영월 : 역사와 자연.. 더보기
과거를 회상하며 김소영 '한다면 하는거지, 못할 거 뭐 있어?'하면서 이곳으로 온다고 했을때 반신반의했다. '설마'하는 마음에 변경된 일정을 밀어부쳤는데 그렇게 찾아올줄은 몰랐지. 또 근처있는 대현이라도 불러 함께 볼까싶어 전화를 걸어봐도 받지 않더군. 여하튼 혼자 기다리게 한다거나 그냥 돌아가게 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싶어 일정을 급선회해서 돌아왔지. 내 사정을 들은 일행들의 배려가 컸던것도 사실이고. 다시 돌아서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아사코와의 세번째 만남'같을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했지. 차라리 안 만나는게 더 나은, 조금은 거리가 있어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을때가 있잖아? 멀리서도 널 알아보겠더구만. 신촌에서 만나고 10년만이라고 하지만 사실 신촌에서 만났다는 기억밖에 없지, 구체적인 그때의 정황은 사실.. 더보기
편지(3) 강원도 너와집, 풍류를 안다 김소영, 세번 째 편지 네 이름자라도 앞에 떡하니 적어두어야 네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것 같아 붙인다. 오늘 네게서 받은 긴 답글을 보고 세번째 편지를 쓴다. 삼척 다녀온 이야기를 이어서 쓸께. 나중에라도 애들 데리고 한 번 다녀와봐. 아버지 생신은 잘 차려드렸니? 나는 보는 것을 모두 좋아하는 편이야. 고등학교땐가 만화를 처음보고는 엄청 재밌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 거의 하루종일 배깔고 만화봤던 기억도 있으니까. 엄청 많은 양을 본 것은 아니고 고작 몇권을 읽는데 말이야. 만화의 표정과 대사를 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배경을 표현하는 기법이며, 색을 터치할때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것 까지 생각하면서 읽으니 몇 권 읽지도 않는데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 예술의 전당이 가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