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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책길에서 건져올린 생각들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벗꽃핀 경주는 지난 주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공동체 식구들과 조용히 경주인근의 마을과 계곡, 산과 마을의 길을 따라 24km를 걷고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자연속에서 그 공기를 들이쉬며 시끌했지만 걷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색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마다 봄은 찾아왔지만 그 봄을 제대로 만났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내 안에 꿈틀대는 생태적 감수성을 다시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꽃을 보고 기뻐하고 감탄하기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꽃이 주는 가르침을 얼마만큼 받는가 하는 것은 또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길을 걷고 또 걸으면서 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들리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 더보기
봄길산책(7) 봄날오후 어떤 무덤가에는 개나리가 아직 남아있고 또 어떤 무덤옆에는 진달래가 소담히 피어있습니다. 햇살 받으며 봄꽃을 만끽하는 맛도 크겠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나은 이승은 어떻게 만들어야하나 걱정입니다. 봄꽃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봄날오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봄의 기적을 기다리며 봄꽃 3월입니다. 배를 깔고 뒹굴뒹굴 하며 책읽다가 TV보다가, 배고프다며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서 먹고는 다시 뒹굴뒹굴 하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적당히 게으르고 싶은 날입니다. 빌려온 만화책도 몇권보고, 휴일이라 영화도 두 편정도 다운받아서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날입니다. 축 늘어진 추리닝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 나의 게으름을 알기나 하는 듯 모든게 내주위에 와서 걸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아파트단지 주변의 나무들도 그렇고 거리의 가로수들도 그렇고 저 멀리 산에서 풍겨져 오는 얕은 산에서도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소리가 들립니다. 저렇게 힘차게 밀어올리고 있는데, 그래서 겨우내 나무들이 움츠리고 있다가 이제야 기지개켜듯 물오른 나무들을 만납니다. 봄내음입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