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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책리뷰] 공백(空白)의 철학으로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 백(白) 하라 켄야(hara kenya) 이정환 옮김 안그라픽스 한 글자의 제목도 특이한데, 별 꾸밈이 없는 책이다. 하지만 의 디자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꾸밈없음으로 꾸민 특별한 책이다. 100쪽 남짓한 작은 책을 이리도 소중하게 다이어리 다루듯 한 글자 한 글자 한 쪽 한 쪽을 읽었다. 그냥 읽어치우듯 하기 싫어 매일 조금씩 곱씹으며 읽었다. 제목에서 말하듯 ‘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색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 공(空)과 함께 쓰여 공백(空白)이라는 말로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 시작으로서의 색과 공간으로서 ‘백’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했을까 하는 돌아봄이 생긴다. 알록달록 유치찬란 색깔도 멀리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공백의 상태도 멀리해 왔.. 더보기
책과 공간 : 좀 더 가까이 요즘 아이들에게 ‘책’은 어떤 것일까? 서점에서도, 학교 도서관에서도, 동네 도서관에서도, 심지어 동사무소에서도 책방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요즘 아이들’ 운운하는 것은 나 어릴적에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 때문이다. 뭐,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이야 어떻겠나 싶다만, 적어도 산골에서 자란 사람치고 책을 원없이 보면서 살지는 않았을테다. 학교에서 때되면 나눠주는 교과서말고 가령 ‘어린인명작동화’, ‘세계위인전집’ 등 그 당시에 읽어야 하는 책들 말이다. ‘뭐 그게 대단한거라고’ 하면서 콧방귀뀔지 모르나 나에게 있어서 책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 내용이 주는 가르침이 교훈적이라 대단했다거나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높은 어린 학생으로서 대단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팩에 든 초코우.. 더보기
[책리뷰] 핀란드 디자인 산책 핀란드디자인 사람들은 왜 유럽의 디자인에 열광할까? 그 가운데 특히 ‘핀란드 디자인’에 주목한다. 공공디자인, 에코디자인의 영역때문일까? 핀란드 특유의 냄새를 듬뿍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느 특정지역의 공공성을 함유한 디자인이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디자인을 넘어 ‘문화’로 자리잡는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 도시’, ‘디자인 거리’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전기줄을 없애고 매년 뒤집는 보도블럭도 디자인거리가 되면서 깔끔하게 바뀌었다. 언제 또 필요하면 뒤집어야 할텐데 어떻하나 하는 걱정과 함께 말이다. 겨울이 길고 추운 기후 조건, 유럽변방의 지리적인 악조건은 오히려 핀란드만의 고유문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것은 결국 핀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