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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곡

강원도의 맛 : 논골식당의 손맛 김소영 여섯 번째 편지 퇴직후에는 카페를 열고, 사진을 열심히 찍으러 다닐 계획을 하고 있는 네 모습이 좋더라. 엄마의 음식솜씨와 아빠의 미각을 그대로 전수받았다며 사찰음식도 배우겠노라고 다짐하는 것도 좋았어. 네 음식솜씨를 언제 볼 수 있을까마는 오늘은 강원도에서 먹었던 음식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0년뒤의 네 모습이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말이다. 논골식당 서울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제천IC > 영월 > 태백 > 삼척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바람계곡에서 그렇게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어두워질때까지 계곡에서 바람의 소리를 듣다가 우리가 묵을 곳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을 곳은 논골식당~ '논골'이라고 하면 한자어 지명으로는 '답곡'정도가 될려나? .. 더보기
편지(4) 강원도 삼척 : 바람의 계곡 김소영 네번 째 편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이야기를 할 때에는 아득하더만. 온전한 내 삶의 영역마저도 희미해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즈음 어딘가에 너와 한번 쯤 만날 수 있었던 시간과 공간은 차라리 가슴이 시리다. 순간 순간의 시간들이 모여 내 삶을 이루었건만 기억의 저편에 사라져버린 영상들은 나의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게 되어 버린것 같아 더욱 그렇다. 넌 그때나 지금이나 수더분한 원단아줌마의 목소리는 그대로인지라 어색함은 없더라. 그게 원단아줌마의 수더분함인지 그때의 꿈많고 소극적인 아가씨의 목소리 그대로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시간 틈틈히 네가 보내는 메시지는 시간과 공간의 넓은 공백들을 채우고 이어주는 여유가 되고 텍스트가 되어 흘러다니는 것같다. 언젠가 내가 아는 젊은 교수님이 학생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