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땅콩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행(4) 제주의 바람 여관에서 맞는 아침이 어색하다. 방은 따뜻했다. 창문을 열어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 아직 하늘은 우중충하다. 가볍게 눈발이 날리고 있다. 이리 저리로 바람 부는 대로 몸을 맡긴 채 가는 눈발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우리는 짐을 챙겨 무작정 나섰다. 시간에 맞춰 한(韓)이 나왔다. 일단 지도를 펼쳐들고는 제주도의 북쪽에서 왼쪽으로 돌기로 했다. 제주도의 주요도로와 지명이 기록된 큰 지도를 어렵게 구했다며 한은 자랑스레 말했다. 공항이나 여객터미널에는 특정업체에서 광고를 겸한 다양한 지도는 있지만 이런 지도는 특별히 아는 사람이 요구해야 내놓은 지도라고 하면서 말이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요즘은 차량마다 내비게이션이 달려있어 지도를 보는 일들이 적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방도시를 찾아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