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디를 먹어보았나요? 오디쥬스 한 모금, 미안하다 어제 내린 비로 온 동네는 덜썩인다. 그동안 오래된 가뭄 끝에 농사는 어찌할까 염려도 되었던 터러 비가 그리 반가울 수 없었다. 물을 한 움큼 쥐고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듯, 사람들은 논둑을 만들고 물을 가두기에 바쁘다. 부지런한 사람은 벌써 소등에 멍에를 씌우고 쟁기로 논을 갈아 엎으면서 모내기준비를 한다. 잠깐 멈춘 비는 구름사이로 햇살을 비켜내주고 동네 아낙들은 머리 머리에 넓은 광주리를 이고 손에는 찜통같은 국솥을 들고 힘겹게 뒤뚱뒤뚱 논둑길을 따라 걸어온다. 뭔가 걸음걸이가 불안해보이지만 한번도 쉬지 않고 걷는다.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를 보고도 광주리를 받아주기는 커녕 일을 쉬 끝내려 하지 않는다. 논두렁 끝 풀밭위에 광주리채 넓게 음식을 펴고 밥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