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 썸네일형 리스트형 편지(4) 강원도 삼척 : 바람의 계곡 김소영 네번 째 편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이야기를 할 때에는 아득하더만. 온전한 내 삶의 영역마저도 희미해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즈음 어딘가에 너와 한번 쯤 만날 수 있었던 시간과 공간은 차라리 가슴이 시리다. 순간 순간의 시간들이 모여 내 삶을 이루었건만 기억의 저편에 사라져버린 영상들은 나의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게 되어 버린것 같아 더욱 그렇다. 넌 그때나 지금이나 수더분한 원단아줌마의 목소리는 그대로인지라 어색함은 없더라. 그게 원단아줌마의 수더분함인지 그때의 꿈많고 소극적인 아가씨의 목소리 그대로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시간 틈틈히 네가 보내는 메시지는 시간과 공간의 넓은 공백들을 채우고 이어주는 여유가 되고 텍스트가 되어 흘러다니는 것같다. 언젠가 내가 아는 젊은 교수님이 학생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