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아버지의 자유를 향한 몸부림 소금 박범신 장편소설 / 한겨레출판 여름이 오고 있다. 불볕더위가 예상된다고 일기예보는 여러번 강조하지만 귓등으로 흘린다. 며칠 전 비가 온 뒤 잠깐 더웠다가 내내 흐리다. 저녁으로는 춥다. 하나 둘 퇴근들 해서 모여든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각자 시간이 되면 돌아온다. 집으로, 가족들이다. 뚜렷한 목적으로 가지고 모여서 가족을 이룬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역할을 맡게 되고, 톱니바퀴마냥 크고 작은 역할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매일의 일상이 똑 같다.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부랴부랴 출근준비해서 나갔다가 저녁되면 돌아온다. 휴일이거나 주말이 되면 간혹 그 질서가 달라지거나 무너지기도 한다. 또 어떤 모임이 있어 들어오는 시간이 조금 달라질 뿐, 큰 틀에서 바뀌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