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집착 - 알아차림과 놓아버림 긴 여행의 길을 떠난다. 이것 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지만, 정작 짐 챙기는 것은 뒷전이고, 남겨 둘 다른 일들에 신경이 쓰인다. 원래 계획된 일정이라서 미리 마음의 준비들을 하고 있었건만 떠날 날이 다가오니 괜히 남겨진 일들과 사람들이 신경쓰인다. 문단속은 잘하고, 어떤 어떤 일들은 매일 체크하고, 실수하면 안되고.... 남부터미널 옆에 벽을 오르는 담장이와 비를 맞은 나무들은 제대로 색을 뿜어내고 있다. 벽에 달라붙은 담장이의 잎들을 저 굳건한 벽은 어떤 마음일까. 날이 서늘해질 때면 한 여름내내 착 달라붙어 있던 담쟁이에 대한 집착하는 마음으로 이별을 못내 아쉬워할까, 집착하는 마음없이 둥글고 넓은 마음으로 다시 만날 날을 알기에 쉽게 '내려놓기'를 할까... 이 모든게 인간이 지어낸 자기 굴레에 .. 더보기
스마트하게 마음챙기기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유비쿼터스~ 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때, 노트북에 무선인터넷이 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대는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만드는 wifi또는 T-login 같은 제품들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다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전화기의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가 있습니다. 소통의 방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항상 끼고 다니듯이, 이제 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몸에 붙여서 '소통'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바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위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길을.. 더보기
가을을 부르는 담쟁이 봄인가 여름인가 실낱같은 줄기를 뻗어 올리더니 공동체숙소 방충망을 덮었습니다. 한여름에는 바람이라도 막는 것 같아 걷어치울까 싶기도 했지만 파란 이파리들을 도심에서 볼 수 있다는 위안으로 그냥 두었던 겁니다.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붑니다. 조금 더 있으면 파란 이파리들은 붉은 색으로 바뀌고 다시 겨울이 되면 떨어지겠지요. 가고 옴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그렇게 우리곁에 왔다가 가고 다시 오겠지요. 아침 발우공양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을때 눈에 먼저 띄는게 담쟁이 이파리들입니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마음이 되어 글을 읽고, 옳고 그름을 떠나 그 마음에 충분히 공감해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봐도 배우들이 한 마디 한 마디 읊는 대사에 귀기울여 봅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는 배경음.. 더보기
내 마음의 봄꽃 엊그제 평소에 시를 좋아하는 일산사는 진희보살님이 聲在樹間(성재수간) 이라는 말을 전해주며 감동이라고 말하더군요. 나무사이에 소리가 있다~ 라는 말이겠죠. 그 네 글자를 듣는 순간, 생태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의 시성에 박수를 보내고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네글자를 듣고 일어나는 마음과 내 마음의 상상을 옮겨놓습니다. 지금 행복한책방에는 봄꽃가득합니다. 함께 꽃소식 전합니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바람이 있고 나무와 가지사이에 구름이 있습니다. 나무와 이파리사이에 물이 흐릅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소리가 머뭅니다. 나무와 사람사이에 뜨거운 입김이 흐르고 나무와 돌 사이에 마음이 흐릅니다. 소리가 머무는 곳에 사람이 있고 나무가 있고 생명이 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