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부르는 담쟁이 봄인가 여름인가 실낱같은 줄기를 뻗어 올리더니 공동체숙소 방충망을 덮었습니다. 한여름에는 바람이라도 막는 것 같아 걷어치울까 싶기도 했지만 파란 이파리들을 도심에서 볼 수 있다는 위안으로 그냥 두었던 겁니다.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붑니다. 조금 더 있으면 파란 이파리들은 붉은 색으로 바뀌고 다시 겨울이 되면 떨어지겠지요. 가고 옴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그렇게 우리곁에 왔다가 가고 다시 오겠지요. 아침 발우공양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을때 눈에 먼저 띄는게 담쟁이 이파리들입니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마음이 되어 글을 읽고, 옳고 그름을 떠나 그 마음에 충분히 공감해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봐도 배우들이 한 마디 한 마디 읊는 대사에 귀기울여 봅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는 배경음.. 더보기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2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