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담쟁이의 몸짓 담쟁이 덩쿨이 말라서 힘겹게 벽에 붙어있다. 그것이 힘겨운지 그냥 얼어서 붙어 있는 것인지, 지난 가을 이후 겨울을 준비하며 몸이 말라서 그대로 주저 앉았는지는 모르겠다. 여름에 이파리 시퍼럴때 보기 좋지, 겨울에 저렇게 잎떨어지고 가지가 거미줄처럼 비루하게 달라 붙어있는 것은 보기 흉하다 싶었다. 우연히 조용히 길을 걷다 담쟁이를 자세히 들여다 볼 여유를 부려봤다.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들은 그들의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것이겠지? 우리들은 저마다의 몸짓에 주목하지 않는다. 또 스스로 주목받지 않을려고 아우성이면서도 주목해주지 않는다고 슬퍼한다. 우리들의 존재가 그런가보다. 좀 솔직해지지 말이야. 여하튼 자신을 바라봐 달라고 아우성치지 않던 그저 그렇게 그 자리에 있던 말라붙은 담쟁이에게 마음이 간다. 그.. 더보기 이전 1 ··· 191 192 193 194 195 196 197 ··· 2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