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한켠 야생화 : 흰싸리꽃 사무실 한 켠에 하얀 꽃이 긴 화분에 담겨 있다. 누가 갖다 놨을까? 이 차가운 사무실 바닥에서견뎌 낼 수 있을까 염려된다.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아무도 모르게 사무실 한 켠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마냥 앉아 있는 것이 놀라웠고, 추운 겨울이지만 꽃을 즐기라고 가져온 마음이 고맙다. 흰꽃이 곱다. 가지가 가늘고 여리다. 다가가기도 전에 가는 가지는 벌써 흔들거리는 것 같다. 이름을 물으니 흰싸리나무란다. 흰싸리나무. 싸리나무는 힘겨운 여름을 나면서 자줏빛 꽃을 피우는데 이것은 흰꽃을 피운다. 야생의 싸리가 그러하듯, 잎이 떨어지면 묶어서 빗자루로 쓰고, 또 헐거운 담장으로 안팎의 경계를 그리기도 했다. 또 불을 피워도 연기가 나지 않아 땔깜으로도 사용되고, 특히 군사작전시에는 더욱 요.. 더보기 이전 1 ··· 187 188 189 190 191 192 193 ··· 2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