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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마음챙김 : 지금 이 순간 알아차리기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 8점
김정호 지음
2011년 04월 08일 출간 l 352쪽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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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서 꽃비가 내립니다. 바람에는 온기가 묻어 있습니다. 들길을 따라 걷다가 계곡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땀이 흐릅니다. 봄 바람이 반갑습니다. 얼굴에 살짝 스치면서 가느다란 털을 건드리는 것이 간지럽기도 하지만 더위를 식혀주어 시원하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우내 얼었던 물이 봄이 되면서 계곡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개울같은 계곡을 폴짝 뛰어 건넙니다. 나뭇잎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푹신한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뾰족한 돌들이 숨어 있어 발바닥을 아프게 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발을 떼는 순간 신발이 젖었습니다. 젖은 신발을 보는 순간 ‘더렵혀졌다’, ‘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불쾌해졌습니다.

계곡 사이로 잔가지들이 많은 나무들을 헤치면서 얼굴에 살짝 스친 것이 약간의 통증과 더불어 불쾌해졌지만 그리 크게 다친 것이 아니니 금방 그 불쾌한 마음은 사라지고 낮게 핀 봄맞이 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푸른 잎과 하얀 잎이 단아하게 피어있는 것을 보면서 봄나들이 나온것이 잘한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봄나들이 갔을때의 느낌과 생각들을 한 부분 떠 올려보았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깨어있는 순간들입니다. 내가 걸을 때는 발바닥에 느껴오는 감촉을 알아차리고, 숨을 쉬면서는 호흡을 알아차립니다. 기분이 좋아지거나 불쾌할 때에는 또 그 상태를 알아차립니다. 평소에는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명상을 하면서 스스로의 행위에 집중하면서 깨어있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순간 순간 놓치는 경우도 많지만 명상을 통해 꾸준히 연습하면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을 읽으면서 여름휴가때마다 참가하는 명상수련이 떠 오릅니다. 4박5일, 5박6일, 9박10일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참여해보았습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눈은 가볍게 감고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를 누립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고, 오로지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일만 하면서 그 감각을 알아차리는 일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그에 따라 많은 안내서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않으면서 앉아서 호흡을 관찰할 때 다리의 통증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리통증과의 싸움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이어져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은 그동안의 명상안내 서적과 차이가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고 구름위에 사는 것 같은 막연한 안내서가 아닙니다. 그동안의 막연한 안내서가 명상에 관심가지게 만들었다면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은 명상을 시작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아들이는 정보처리에 대한 방식에 대한 이야기, 집중명상,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알아차리기’를 실천하는 방법, 호흡을 통해서, 몸의 감각을 통해서, 자신의 행위를 통해서 마음챙김명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욕구와 생각에 기반한 행동에 대해서 ‘알아차림’의 마음챙김명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명상이 가능한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명상이 개인적 치유를 넘어 사람과 생명이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치유까지 가능해져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고요함을 좇아서 정진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에는 명상을 통해 일어나는 온갖 가지의 상황들에 대해서 잘 안내하면서 ‘명상’이 개인과 사회의 치유로 확대하는 길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마음챙김’ -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느낌과 생각들은 어떠했나요?


저자소개 : 김정호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인지심리학을 공부하던 학생 시절, 심리학과 명상이 만나는 지점을 고민하기 시작하여 20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심리적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들을 만나 명상을 지도하며 명상이 몸과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왔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명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을 이 책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에 정리하여 담았다.
현재 한국건강심리학회 회장과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스트레스의 이해와 관리』, 『조금 더 행복해지기』,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 등의 저서가 있고, 스트레스관리 및 웰빙 증진 관련 논문과 마음챙김 명상 관련 논문이 다수 있다.